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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전기차 누르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지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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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슈

수소차, 전기차 누르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지배할까

전기차, 부족한 충전소·비싼 가격·잦은 사고에 주춤
수소차, 빠른 충전에 긴 주행거리 장점에 주목받아
GM·혼다 대규모 투자, 국내선 현대차가 적극 참여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7-23 10:39

현대차가 ACT 엑스포 2023에서 전시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ACT 엑스포 2023에서 전시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 강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 속에서 전기자동차(E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기차 수요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국가는 내연기관 자동차 금지 계획을 철회했고, 일부 전기차 소유자들은 다시 가솔린 차량으로 돌아가고 있다. GM과 포드조차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에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수소차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수소차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바이든 행정부는 전국에 전기차 충전소를 수천 개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제로 설치된 충전소는 10곳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뿐만 아니라 수소차 산업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혼다 FCV(수소연료 자동차) 콘셉트
혼다 FCV(수소연료 자동차) 콘셉트


전기차가 주춤하는 이유


무엇보다 충전 인프라 부족이 꼽힌다. 전기차의 보급 확대를 위한 핵심 요소인 충전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확충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주행거리가 충분하지 못하다. 일부 전기차 모델은 아직 충분한 주행 거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장거리 운행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한다.

가격도 아직 높다. 전기차는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가격이 높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장거리 주행 가능 모델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더욱 떨어진다.

화재 등 잦은 사고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는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기차 대안’ 수소차의 장점은


전기차보다 충전이 빠르다. 수소차는 전기차 충전에 비해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연료를 보충할 수 있다. 이는 시간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큰 장점이 된다.

주행 거리도 길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훨씬 긴 주행 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장거리 운행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여기에 수소차는 주행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인 차량으로 평가받는다.

GM, 수소 연료 전지에 대규모 투자


미국에서는 자동차 대기업 제너럴 모터스(GM)가 수소에 적극적이다. GM은 수소 연료 전지, 전기차, 자율주행 개발에 350억 달러(약 48조5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혼다와 공동 투자로 8500만 달러(약 1170억원)를 추가했다. GM은 이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수소 연료 전지 시스템 생산 능력을 10배 늘릴 계획이다. 또한, 혼다와 함께 수소 연료 전지 트럭과 SUV를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 수소차 선두주자 야심


한국에서는 현대차가 수소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넥쏘 모델을 필두로 다양한 수소차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연간 생산 능력을 11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7조6000억원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현대차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상용차, 드론,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수소 연료 전지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출시된 넥쏘 모델 외에도 다양한 용도에 맞는 수소차 모델들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도 수소차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 이미 유럽, 북미,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진출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국가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해외 파트너십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여 수소 인프라 구축 및 수소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혼다, 상업용 수소 트럭 출시


일본의 혼다는 상업 부문에서 수소 경제를 시작하고 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00마일(약 643km)을 주행할 수 있는 새로운 수소 동력 대형 트럭을 도입했다. 수소는 건설 장비, 광산 장비, 장거리 운송 트럭 등 디젤을 사용하는 산업에 적합한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혼다는 강조하고 있다. 혼다의 첫 현대식 수소 SUV인 ‘CR-V e’는 올해 말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포드 수소 연료 전지 E-TRANSIT
포드 수소 연료 전지 E-TRANSIT


수소차, 미래를 위한 과제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요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수소차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한다. 특히, 생산 비용, 충전 인프라, 안전성은 수소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수소 생산 비용은 여전히 높아 소비자들에게 부담이다. 천연 가스나 석탄을 이용한 수소 생산 방식은 온실 가스 배출량이 높고, 친환경적인 방식인 전기 분해 방식은 생산 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수소 생산 비용을 낮추는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저렴한 원료 활용, 생산 공정 개선, 대규모 생산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이 필요하다.

전기차 충전소 대비 수소 충전소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도 수소차 보급 확대의 걸림돌이다. 현재 운영 중인 수소 충전소는 전 세계적으로 수만 개에 불과하며, 대부분 선진국에 집중되어 있다.

전기차 못지 않게 안전성도 문제다. 수소는 가연성 물질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수소 저장 탱크의 안전성, 수소 누출 시 화재 위험, 수소 운송 및 취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 등 다양한 안전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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