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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세안과 손잡고 중국 EV 공동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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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세안과 손잡고 중국 EV 공동 대처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5-20 08:03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가 아세안과 중국 EV에 공동 대응한다. 사진=토요타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가 아세안과 중국 EV에 공동 대응한다. 사진=토요타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일본과 아세안(ASEAN)이 중국 전기자동차(EV)가 점점 확산됨에 따라 동남아시아 블록 내에서 자동차 생산 및 판매에 대한 첫 번째 공동전략을 수립한다고 20일(현지시각) 니케이가 보도했다.

양측은 이르면 올해 9월 경제장관회담을 통해 2035년경까지 임시 공동전략을 마련한다.

아세안에는 토요타, 혼다 자동차 등 여러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공장이 위치해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는 이곳에서 연간 3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조립하여 아세안 전체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며, 많은 차량이 중동 및 기타 지역으로 수출된다.

이번 공동 전략에는 인력 양성, 생산 과정에서의 탈탄소화, 광물 자원 조달, 바이오 연료 등 차세대 분야 투자 협력, 아세안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가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전 세계 대상으로 알리는 캠페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훈련을 위해 일본은 경제산업성이 남반구 지원 예산에서 확보한 1400억엔(한화 1조2000억원)을 활용할 계획다. 공장 및 부품 공급업체 직원은 디지털 기술 교육을 받게 된다.

공장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재생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일본의 기술이 사용될 예정이다.

양측은 차세대 분야 투자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희귀소재 공동구매를 검토하고, 배터리 재활용 등 분야의 연구도 모색한다. 고려 중인 프로젝트 중에는 폐식용유를 활용한 바이오연료 개발이 있다.

일본과 아세안은 자동차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이러한 환경적 노력을 전 세계에 공동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에도 협력한다.

지금까지 일본의 각 자동차 브랜드는 아세안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BYD, SAIC 모터 등 중국 기업의 역내 입지가 강화되면서 일본 정부의 공동 전략 수립 필요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점점 더 큰 도전이 되고 있다. 태국은 그곳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제조사에 보조금과 세금 감면을 제공하고 있으며, BYD 등 중국 기업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난해 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85%가 중국 제조사의 제품이었다.

한 자동차업체 임원은 “동남아 지역에서는 금리 상승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EV 보조금으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혜택을 봤다"고 밝혔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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