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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두 얼굴, 애플의 좌절과 샤오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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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두 얼굴, 애플의 좌절과 샤오미 성공

‘스마트폰 강자’ 애플, 혁신의 그림자 속 숨겨진 좌절
‘대륙의 실수’ 화웨이, 가성비 높은 모델로 시장 진입
애플 아직 기회 있고, 화웨이에는 넘어야 할 벽 있어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5-22 10:49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2024년 2월 27일과 3월 28일. 이 두 날은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EV) 시장에 의미를 갖는 날이다.

2024년 2월 27일, 애플은 사내 공지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사업인 '타이탄'을 중단하기로 해당 프로젝트 직원들에게 알렸다. 2014년부터 10년간 준비해온 프로젝트를 폐기한 것이다.

한달이 지난 3월 28일. 중국에서는 주목받는 새로운 전기차 업체가 탄생했다. 스마트폰으로 널리 알려진 가전업체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수치) 시리즈가 출시된 것이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자동차(EV) 시대를 향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애플은 뜻밖의 좌절을 겪고, 샤오미는 놀라운 속도로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과연 전기차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까? 애플과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을 비교 분석하고,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짚어본다.

애플, 혁신의 그림자 속 숨겨진 좌절


스마트폰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별명과는 달리, 애플카 프로젝트는 끊임없는 지연과 기술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애플은 왜 전기차 시장에서 실패하게 되었을까.

첫째, 과도한 완벽주의는 발목을 잡았다. 애플은 완벽한 제품 출시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악명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개발은 급변하는 기술과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 복잡한 과정이다. 애플은 완벽주의에 대한 집착으로 개발 속도를 늦추고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둘째, 전문 인력 부족은 치명적이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분야에서는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기차 개발은 자동차 엔지니어링, 배터리 기술, 제조 경험 등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한다. 애플은 이러한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프로젝트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셋째, 경쟁자들의 빠른 성장은 애플에게 압박감을 주었다. 테슬라, 폴크스바겐, 현대자동차 등 기존 메이저 외에 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이러한 경쟁자들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시장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다.

애플 자율주행차 상상도
애플 자율주행차 상상도

샤오미, 가성비 높은 경쟁력으로 시장 진출


반면, 샤오미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기능의 모델 출시로 빠르게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진입했다. 샤오미의 성공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가격 경쟁력이다. 샤오미는 저렴한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것처럼, 전기차 또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의 저렴한 전기차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둘째,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소비자 눈길을 잡았다.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을 닮았다는샤오미 디자인은 중국 국산차 느낌보다는 슈퍼카, 고급 자동차 느낌이 난다. 성능도 현재 전기차 업계 1, 2위를 다투는 테슬라, 비야디와 비교해 봤을 때도 전혀 손색이 없다. SU7 Pro 버전은 5분 충전으로 138km, 15분 충전으로 350km를 갈 수 있다.

셋째, 빠른 시장 진출 전략을 통해 경쟁자들과 차별화했다. 샤오미는 신속한 의사 결정과 빠른 프로덕트 개발을 통해 경쟁자들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샤오미가 시장 선점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샤오미 SU7
샤오미 SU7


애플, 좌절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전기차 시장 포기를 선언한 애플에게 기회는 있다. 애플은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 막대한 자금력, 뛰어난 디자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려면 우선 전문 인력 확보가 우선이다. 전기차 개발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을 채용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경쟁자들의 시장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경쟁자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애플만이 가진 독특한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개발 기술도 갖춰야 한다. ‘완벽주의’를 버리고 저렴한 가격, 다양한 모델, 뛰어난 성능, 편리한 사용성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전기차를 개발해야 한다.

샤오미, 완벽한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샤오미는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한 성공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 샤오미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필요하다. 샤오미는 아직 전기차 시장에서 신생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기 위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야 한다.

샤오미는 고급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지만, 고급 시장 진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 시장 진출을 위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고품질 제품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

품질 관리 문제도 신경 써야할 부분이다. 샤오미는 과거 스마트폰 품질 문제로 비판을 받은 경험이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애플과 샤오미는 전기차 시장에서 양극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은 포기를 선언했고, 샤오미는 시장 진입에 성공했지만 ‘미래’는 아직 모른다.

전기차 시장은 아직까지도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 어떤 기업이 성공할지는 불확실하다. ‘스마트폰의 절대 강자’ 애플이 전기차에서도 언제든지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시장 진입에 성공’한 샤오미도 수많은 장벽이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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