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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모터쇼 117년 역사 폐막.. GIMS 카타르가 새 미래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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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모터쇼 117년 역사 폐막.. GIMS 카타르가 새 미래 열다

단순 전시회 넘어 자동차 산업의 미래 예측 했던 무대
전기차 시대 새로운 모빌리티 잇단 등장으로 ‘매력 저하’
GIMS 카타르, 자율주행·전기차·인공지능 등 ‘미래 전시’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6-03 13:20

2011년 제네바 모터쇼 전경  사진=제네바모터쇼
2011년 제네바 모터쇼 전경 사진=제네바모터쇼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오랜 역사를 지닌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무기한 취소되며, 117년간의 행사가 막을 내렸다.

3일(현지시각) 카익스퍼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2021년, 2022년에 취소된 모터쇼가 여전히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제네바 주최측은 돌아올 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채 연례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주최측은 최근 파리와 뮌헨에서 열린 모터쇼가 성공적인 것으로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과 ‘주요 유럽 쇼의 매력 저하로 인해 폐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1955년 메르세데스 300 SLR 우로라  사진=메르세데스-벤츠
1955년 메르세데스 300 SLR 우로라 사진=메르세데스-벤츠

1905년 출범,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창


1905년 제1회 개최 이후 117년 동안 제네바 모터쇼는 단순한 자동차 전시회를 넘어 ‘세계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예측해주는 무대’였다. 매년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최신 신형 모델과 혁신적인 콥셉트 카를 선보이며 자동차 기술 발전과 미래를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였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자신들의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을 담은 신형 차량들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자동차들도 많았으며, 이는 자동차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했다.

1955년에는 메르세데스 300 SLR 우로라가, 1971년에는 람보르기니 코쿤이, 2019년에는 포르쉐 타이칸이 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이 차량들은 당시 시대를 풍미하며 자동차 디자인과 기술의 혁신을 상징했다.

2019년 제네바 모터쇼에 선보인 포르쉐 타이칸  사진=포르쉐
2019년 제네바 모터쇼에 선보인 포르쉐 타이칸 사진=포르쉐

미래 자동차의 비전 제시


제네바 모터쇼는 단순히 현실적인 차량들을 전시하는 곳이 아닌,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했다. 자동차 회사들은 콥셉트 카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화, 친환경과 같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러한 콥셉트 카들은 실제로 생산되지는 않더라도 기술 발전 방향과 디자인적 가능성을 시사하며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꿈꾸게 했다.

제네바 모터쇼는 또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자신들의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과시하고 경쟁하는 무대였다. 각 회사들은 최고의 신형 모델과 콥셉트 카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끌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경쟁은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동차 산업 발전의 핵심 플랫폼


제네바 모터쇼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차량들을 소개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했다. 특히 신흥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자동차 회사들에게는 자신들의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고,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에게는 글로벌 네트워킹 기회의 장이 됐다. 제네바 모터쇼는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네트워킹 망을 구축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자동차 회사, 부품 공급업체, 디자인 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이러한 네트워킹은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혁신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공간이 됐다.

제네바 모터쇼는 단순히 전시 행사를 넘어 자동차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 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이 모여 최신 차량들을 감상하고 자동차 관련 이벤트에 참여하며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공유했다. 또한, 제네바 모터쇼는 자동차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산 증인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변화하는 시대, 변하는 제네바 모터쇼


117년 역사의 제네바 모터쇼는 막을 내렸다. 최근 몇 년 동안 제네바 모터쇼는 변화하는 시대와 트렌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중심의 모터쇼 개념에 변화를 요구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전시 공간 활용도가 낮고, 소음과 진동이 적어 관람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기 어려웠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자동차 정보를 얻고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과거처럼 모터쇼에 직접 방문해야만 최신 자동차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시대와는 달라졌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되었다. 이는 모터쇼 개최의 어려움을 더욱 증폭시켰고, 온라인 행사 개최 경험은 모터쇼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더욱 촉발했다.

2023 제네바 국제 모터쇼 카타르 사진=GIMS
2023 제네바 국제 모터쇼 카타르 사진=GIMS

제네바 모터쇼의 유산과 미래


제네바 모터쇼는 비록 막을 내렸지만, 자동차 산업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117년 동안 제네바 모터쇼는 수많은 혁신적인 자동차들을 선보이고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또한, 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공간을 제공했다.

제네바 모터쇼의 폐지는 자동차 산업과 전시 문화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다. 하지만 이는 또한 새로운 시대에 맞는 모터쇼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으로 자동차 전시회는 단순히 차량을 전시하는 행사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하고 토론하는 공간’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도전, 제네바 국제 모터쇼(GIMS) 카타르


제네바 모터쇼의 폐지와 함께 새로운 모터쇼 ‘제네바 국제 모터쇼(GIMS) 카타르’가 등장했다. 2023년 카타르 도하에서 처음 개최된 이 행사는 전통적인 모터쇼 개념을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행사와 체험을 제공한다.

GIMS 카타르는 자율주행, 전기차, 인공지능, 커넥티드 카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기술들을 선보이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방문객들이 미래 차량을 직접 체험하고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GIMS 카타르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모터쇼가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예시이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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