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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테슬라의 무덤’?.. 판매 대기 수천대 항구에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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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테슬라의 무덤’?.. 판매 대기 수천대 항구에 쌓여

충전 인프라 부족에 BYD 등 중국산 EV 공세에 맥못춰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6-04 11:07

주인을 기다리는 수천대의 테슬라 전기자동차가 호주 항구에 쌓여있다.
주인을 기다리는 수천대의 테슬라 전기자동차가 호주 항구에 쌓여있다.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호주 시장에서 전기자동차(EV)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수천 대의 테슬라 차량이 항구에 대기 상태로 놓여 있다고 4일(현지시간) 야후 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최근 호주 EV 시장에 저렴한 중국 EV들이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호주 빅토리아 교통협회 피터 앤더슨 회장은 “움직이지 않는 엄청난 양의 테슬라 차량이 멜버른 항구에 밀집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는 보통 사전 판매되어 이 나라에 들어오지만, 이 차들은 그렇지 않다. 여기 앉아서 구매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더슨 회장은 빅토리아 주에서만 약 2000대의 테슬라 EV가 매달 멜버른 항구에 도착하고, 항구에 손님을 기다리는 차량이 쌓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EV 판매 증가 둔화의 원인으로 값싼 중국산의 도전과 호주의 EV 인프라 부족을 꼽는다. EV에 대한 더 많은 옵션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사람들이 가격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BYD와 같은 저렴하고 기술, 그리고 넓은 실내 공간 등으로 무장한 중국 EV 제조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 졌다.

BYD는 2023년 호주에서 판매량이 6배 증가했으며, 시장의 14%를 점유했다. 테슬라는 여전히 호주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BYD의 빠른 성장세는 테슬라에게 커다란 위협이다.

호주의 EV를 위한 인프라 문제도 테슬라 부진의 원인이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여 EV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다. 호주 정부는 EV 보급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EV 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 불가피하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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