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같은 기간 국내 판매는 29.5%(13만2378대→9만3317대), 수출은 5.9%(39만2396대→36만9370대) 각각 줄었다.
한국GM이 지난해 철수설로 내수 판매 감소가 수출 감소보다 컸지만, 여전히 수출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게다가 한국GM은 GM의 경소형차개발과 생산을 전담하면서 쉐보레 스파크와 아베오 등을 생산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GM은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수출이 60만대 초중반을 기록했다. 다만, 2013년 하반기 GM이 판매 부진을 이유로 쉐보레의 유럽 철수를 결정하면서 한국GM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한국GM의 2014년 수출은 47만6755대로 전년(62만9966대)보다 24.3% 급감했다. 반면, 같은 해 한국GM의 국내 판매는 2.2%(15만1040대→15만4381대) 늘었다.
이후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한국GM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한국GM의 수출은 27만8768대로 전년 동기(30만7046대)보다 9.2% 줄었다.
이는 사상 최고의 수출을 달성한 2011년(65만6425대) 같은 기간 수출(54만3972대)보다 48.8%가 감소한 것이다. 이 기간 한국GM의 내수 시장 판매 역시 48%(11만6293대→6만338대) 급감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수출 증대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
◇ “해외 신시장 개척 등으로 수출 늘릴 터”…“노조와 갈등으로 쉽지 않아”
한국GM 관계자는 “해외 신시장 개척 등 수출을 늘려 실적 회복과 함께 경영 정상화를 꾀할 것”이라면서도 “노조와 갈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7월부터 올해 임금과 단체 협상을 진행하면서 부분, 전면 파업을 단행했지만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과 인천 부평2공장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후 카허 카젬 사장이 GM과 노조 요구를 협의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노조는 파업을 풀었지만, 올해 임단협을 차기 노조 집행부로 넘긴다고 10월 초순 공표했다. 사실상 올해 임단협이 내년으로 넘어 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5일과 26일 제 26대 노조 지부장과 임원을 선출하기 위한 1차 투표를 진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하반기 선보인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의 반응이 좋아 내수 시장의 안정세를 낙관하고 있다”며 “경쟁사처럼 임담협이 해를 넘길 경우 노사 모두 손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임금 인상 등은 회사 정상화 이후 요구해도 늦지 않다”며 “경쟁사의 경우 일부 강성 노조원이 파업과 임단협을 주도했다. 내달 한국GM 노조의 새집행부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1개월간 전년 임단협으로 노사가 갈등을 겪었다. 이후 르노삼성 노사는 올해 상반기 전년 임담협을 타결했지만, 이후 사측은 부산공장 직원 400명에 대한 구조 조정안을 내놨다.
한국GM 노조 측은 “인천 부평 2공장의 경우 2022년 이후 명확한 차량 생산 계획이 없어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 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라며 “추가 생산 물량 확보 여부는 조합원의 고용안정성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한국GM은 국내 시장점유율 20%가 가능한 기업”이라면서 “연간 국산차 내수 시장 규모는 150만대에서 170만대 수준이라, 국산차 업체들은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GM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 1공장에서 생산하고, 창원공장에는 스파크와 다목적차량(CUV)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