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터사이클을 타고 1만7천여km 유라시아 횡단 완주에 성공한 부부 라이더가 화제다. 마치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연상케 한다.
지난 7월 4일 두카티 스크램블러를 타고 유라시아 횡단을 떠났던 최세영 씨와 김나영 씨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이다.
최 씨 부부는 러시아부터 라트비아, 폴란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까지 총 8개국을 달렸다.
두 사람은 유라시아 횡단에 앞서 바이크 제조사로부터 기본 정비 교육과 라이딩 교육 등을 받은 덕에 단 한번의 트러블(Trouble) 없이 완벽하게 1만7천km를 완주했다.
이로써 최 씨 부부의 유라시아 횡단 꿈은 이루어졌다.
◇ 부부 라이더 ‘유라시아 횡단’에 도전하다
최 씨 부부의 유라시아 횡단은 부인 김나영 씨가 남편의 취미인 모터사이클에 관심을 갖으면서 시작됐다.
남편과 바이크를 함께 즐기기 위해 텐덤을 했던 그녀는 "남편의 꿈이었던 유라시아 횡단을 함께하기로 하고 모터사이클을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올해 3월 면허(2종 소형)를 취득했고, 최 씨 부부는 유라시아 횡단에 함께 할 바이크로 두카티 스크램블러를 선택했다.
이후 김 씨는 긴 여정을 위한 훈련에 돌입, 횡단을 떠나기 전 3개월만에 3천km를 주행하는 열정을 보였다.
최 씨 부부에게 가장 어려웠던 여정은 하루에 800km 이상을 달려야했던 러시아 코스였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변덕스런 날씨와 기온차이를 겪었지만, 무사히 러시아 국경을 통과했다.
최 씨 부부는 특히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을 코스로 정했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한다.
본격적인 여정은 유럽에 진입하면서부터였다. 최 씨 부부는 최고의 라이딩 코스로 알프스 그로스글로크너를 꼽았다.
두 사람은 "끝없이 이어지는 헤어핀 구간과 숨막히는 절경을 회상하자면 아직도 소름이 돋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인생에 있어 두 달은 짧은 시간이지만 소중한 순간을 무사히 함께해 준 바이크가 너무도 대견스럽고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최 씨 부부는 또 "여정을 떠나기 전부터 바이크를 배에 싣는 순간까지도 사고와 바이크 트러블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말했다.
하지만, 두 대의 바이크는 어떠한 사고도 작은 문제 하나 없이 최 씨 부부의 꿈을 이루는 소중한 순간들을 무사히 함께 했다.
이에 최 씨 부부는 "두 달간 8개국을 달렸던 두 대의 스크램블러와 평생을 하겠다"며 바이크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 고객의 꿈을 응원하는 브랜드의 사명감
최 씨 부부의 성공적인 유라시아 횡단에는 바이크 제조사의 지원도 한 몫 했다.
두카티 코리아는 최 씨 부부의 유라시아 횡단을 위해 도로 주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가 정비 교육을 했다.
넘어졌을 때 파손 우려가 있는 부품들을 무료로 지원하고, 일반 도로가 아닌 산림 지역 등의 임도 주행을 위한 오프로드 초보자 교육도 했다.
또한 두 사람의 일정에 맞도록 각 경유지의 해외 딜러에 직접 연락을 취해 바이크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양승렬 두카티 코리아 영업본부장은 "최 씨 부부의 유라시아 횡단 완주를 축하한다"면서 "두카티와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라이더들은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두카티를 타는 부부 라이더가 스크램블러를 타고 유라시아를 횡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유라시아 횡단기는 두카티코리아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최 씨 부부는 독일에서 선박편으로 지난달 25일 귀국했다.
라영철 기자 lycl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