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잡지의 대명사 ‘플레이보이’는 잡지 이전에 자동차를 만들던 회사였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유명 남성잡지 '플레이보이' 창업자인 휴 헤프너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타계했다.
플레이보이는 원래 ‘남자만의 모임(Stag Party)’을 제호로 사용하려 했으나 유사한 잡지 이름 때문에 사용이 무산됐다. 이때 휴 헤프너와 부사장 엘든 셀러스가 시카고의 ‘플레이보이 자동차 컴퍼니’에서 힌트를 얻어 잡지 이름으로 사용하게 된다.
플레이보이 자동차 컴퍼니는 2차 세계대전 후 1946년 폰티악 엔지니어, 버팔로 정비 대리점 등 모여 1000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된 경제적 차량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신제품 제조에 돌입한다.
1947년 플레이보이 자동차 컴퍼니는 개폐식 하드톱을 사용하는 미국형 컨버터블 차량을 제작했다. 당시 차량은 4기통에 40마력, 최고속도는 121km/h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0-80km/h까지 약 17초가 걸렸다.
플레이보이 자동차 컴퍼니는 매장 전시와 테스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총 97대의 차량을 제작했지만 이후 재정압박으로 인해 결국 회사는 3년 만에 문을 닫게 된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플레이보이 자동차 컴퍼니는 휴 헤프너와 부사장 엘든 셀러스의 노력으로 1953년 미국 성인잡지의 대명사가 됐다. 플레이보이 창간호는 표지모델에 마릴린 먼로를 내세웠으며 총 5만3991부를 판매하는 기록도 남겼다.
방기열 기자 redpatri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