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자동차 추격씬이 백미인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
영화 초반은 화려한 영상과 질주 신으로 눈을 사로 잡는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뭐 크게 의미 없다고 보면 된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원한 느낌으로 이 영화를 줄곧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성 주인공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눈길 끄는 스바루 임프레자 WRX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는 붉은색 스바루 준중형 임프레자 WRX STI로 시작한다. 일본 자동차 기업 스바루는 토요타, 혼다, 닛산 등에 밀려 대중적 인지도를 얻지 못하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브랜드다. 특히 미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영화 속 2006년형 스바루 임프레자 WRX는 2.5리터 엔진에 6단 수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특히 영화 속 주인공 베이비(안셀 엘고트)는 화려한 자동차 추격 장면을 위해 직접 자동차 스턴트 기술을 익히며 역할에 집중했다고 알려졌다.
자동차 추격 장면 중 스바루 임프레자 WRX가 쉐보레 크루즈, 폭스바겐 제타와 함께 달리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는다.
최근 영화 속 등장한 붉은색 스바루 임프레자 WRX가 경매에 등장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쉐보레 대형 픽업트럭 아발란체
베이비(안셀 엘고트)는 매번 임무(?)를 실행할 때 각각 다른 자동차를 사용한다. 두 번째로 등장한 차는 ‘쉐보레 아발란체’다.
쉐보레 아발란체는 대형 픽업트럭으로 지난 2001년 쉐보레 서버번과 타호의 플랫폼을 이용해 만들어진 차량이다. 영화 속 아발란체는 2006년 출시된 2세대 모델로 2013년 단종됐다.
대형 픽업트럭인 아발란체는 5.3리터 V8 320마력과 6.0리터 V8 367마력 성능을 발휘했다.
영화 속 아발란체는 두 번째 임무를 수행하며 닷지의 픽업트럭 램과 폭발적인 자동차 추격전을 펼친다.
◇사랑은 올드카를 타고!
영화에서 러브 스토리가 빠질 수 없다.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도 주인공 베이비(안셀 엘고트)와 데보라(릴리 제임스)의 사랑 이야기에도 어김없이 자동차가 빠지지 않는다.
주인공 베이비(안셀 엘고트)는 데보라(릴리 제임스)와 첫 데이트를 즐길 때 1978년식 링컨 컨티넨탈을 이용한다. 미국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인 링컨의 대형 세단이며 링컨의 플래그십 모델로 불린다.
1939년 1세대를 시작으로 2016년 10세대 모델까지 미국 자동차 역사와 함께 한 모델 중 하나다.
영화 마지막 여자 주인공 데보라(릴리 제임스)는 베이비(안셀 엘고트)를 만나기 위해 1954년형 캐딜락 엘도라도를 선택한다.
‘황금의 땅’이라는 엘도라도는 1952년 처음 등장했으며 당시에는 파격적인 파워 시트, 파워 스티어링 휠, 자동 변속기, 파워 윈도우 등 최첨단 장비를 대거 장착한 모델이다. 또한 5.4리터 V8엔진을 장착해 211마력의 성능을 보이기도 했다.
◇ 미국 3대 머슬카로 불린 닷지 챌린저
1970년 처음 만들어진 닷지 챌린저. 이후 3번의 세대 교체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와 함께 3대 머슬카로 불린다.
닷지 챌린저는 베이비 드라이버 이외에도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빈 디젤의 차로도 유명하다.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는 위에서 언급한 차량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S500, 포드 브롱코 등 약150대 이상의 자동차를 투입해 CG 없는 리얼 액션으로 완성도를 높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제목처럼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차량들을 맛볼 수 있는 ‘베이비 드라이버’였다.
김대훈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