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지배력이 커지면서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견기업들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24일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 상장된 자동차 부품업체 85곳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9% 증가한 43조41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3.4% 늘어난 1조983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 모두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현대차그룹 내 섀시 56%를 생산하는 중견기업 화신은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3.5%, 영업이익은 67.3%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9230억원, 영업이익 554억원)
현대차에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납품하는 에스엘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에스엘의 상반기 매출은 2조4651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4%, 99.4% 늘어났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한 영향으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업계는 현대차의 해외 호황이 지속될수록 중견·중소기업에 긍정적인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는 “1차 2차 3차 수직구조의 하청업체들이 14조원 상당의 영업이익률을 낸 현대차에 하청을 받아 영업이익률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 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도 2차 3차 산업 협력사들이 전기차 등 미래차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게 현실” 이라며 “영업이익률도 2% 미만인 중소기업도 많아서 이런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올릴 수 있는 조치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17차 교섭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사는 정년 연장 문제로 사측과 대립하고 있는 상태로 노조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자고 요구하는 반면 회사 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25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