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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복 관세” 한마디에…유럽 자동차 기업들 주가 급락

벤츠 주가 4.2%, BMW 3.8%, 폭스바겐 2.5% 떨어져
상호 관세 부과 땐 중국 시장 매출 큰 폭 감소 불가피
중국 내 자동차 부품 공급망 혼란, 생산 지연 생길 수도

기사입력 : 2024-05-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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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중국 정부의 보복 관세 위협이 유럽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중국의 보복 관세 위협이후 메르세데스-벤츠는 23일 기준 전일 대비 4.2%, BMW는 3.8%, 폭스바겐은 2.5% 떨어졌다. 이 외에도 다수의 유럽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최대 25% 보복 관세 가능성


중국 정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유럽산 고급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공회의소(CCCEU)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에 대한 관세율을 최대 2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은 15%이다.

보고서는 구체적인 배기량 기준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2.0리터 이상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대상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BMW 7 시리즈, 아우디 A8 등 유럽산 고급 세단 및 SUV 모델들이 주요 영향을 받게 된다.

EU 보조금 조사, 미국 100% 관세 부과


미국은 지난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4배 인상했다.

EU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EU 회원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 가격을 인하시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관세율은 최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유럽 고급차 제조업체


중국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2022년 중국 구매자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로부터 309만 대의 프리미엄 럭셔리 자동차를 구입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보복 관세와 EU의 추가적인 관세 부과가 실현될 경우, 유럽 고급차 제조업체들의 중국 시장 매출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자동차 기업들, 중국 현지 생산·합작 가속화


중국 정부의 보복 관세 위협 속에서도,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 및 합작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아우디는 중국 국영기업 SAIC와 협력하여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신형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파트너십을 통해 아우디는 SAIC의 생산 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하여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신형 EV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3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GAC와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 이 합작 회사는 중국 시장에 맞춘 Jeep 브랜드 SUV를 생산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또 지분 20%를 갖고 있는 립모터와 9월부터 중국에서 제작한 립모터 차량을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그리스, 루마니아 등 유럽을 포함한 스텔란티스의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BMW는 중국 브릴리언스와의 합작 회사를 통해 전기차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형 전기차 SUV 모델 iX3를 출시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시장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폭스바겐은 상하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을 2025년까지 100만 대까지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내 자동차 부품 공급망 혼란 우려


중국은 유럽 고급차 제조업체들에게 중요한 시장이자 생산 공장이다. 중국의 보복 관세가 실행되면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하락과 중국 시장 매출 감소는 유럽 고급차 제조업체들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망 혼란도 문제다. 보복 관세로 인해 유럽 고급차 수입이 감소하면서 중국 내 자동차 부품 공급망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생산 지연과 추가적인 비용 발생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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