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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중국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허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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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중국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허브’ 된다

중국 기업들, 코션 하이테크 3조6000억원 등 투자 러시
유럽·아프리카·미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거점으로 우뚝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6-11 09:07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공장 사진=아우디 AG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공장 사진=아우디 AG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모로코가 중국 기업들의 전기 배터리 허브 생산 허브가 되고 있다.

모로코 월드뉴스는 10일(현지시각) 중국 고션 하이테크가 모로코와 총 투자액이 최소 24억5000만 유로(한화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생산 및 수출 허브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은 모로코를 지리적 위치, 무역 협정, 자원 및 마그레브 국가(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 모리타니)에 이미 존재하는 자동차 생태계를 활용하여 EV 배터리를 생산하고 유럽, 아프리카 및 미주 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한 물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베팅’을 하고 있다.

지난 주 중국 그룹 고션 하이테크가 모로코에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개설할 것이라고 발표 한 것은 모로코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장을 설치할 최소 6개 아시아 대기업 중 한 곳이다.

이 소식은 모로코의 자동차 산업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르노(Renault)를 위해 연간 7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유럽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열 엔진에서 전기 엔진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시기에 두 국가 간의 상업 관계를 강화 후에 나온 것이다.

공공정책 투자평가부 이사인 히샴 차우두리(Hicham Chaoudri)는 EFE와의 인터뷰에서 “모로코는 전기 자동차 부문에 매우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라면서, “EU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최초의 비 EU국가”임을 상기시켰다.

차우두리는 모로코가 전기 배터리 생산으로 산업 전환을 원하며, 이에 이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인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고 전했다.

모로코는 2016년 모하메드 6세 국왕이 베이징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공고히 했고, 2022년 1월 양국 외교장관은 중국 기업 설립을 촉진하기 위한 중국 ‘신실크로드 프로젝트’ 틀 안에서 협정을 체결했다.

2023년 4월 무친 자줄리(Mouhcin Jazouli) 모로코 투자장관이 중국을 순방한 이후, 마그레브 국가에는 최소 24억5000만 유로가 투자되는 프로젝트가 조금씩 줄었다.

가장 실질적인 것은 최근 발표된 고션 하이테크의 투자로, 스텔란티스 공장 주변에 이미 자동차 생태계가 있는 케니트라(라바트 북부) 공장에 약 12억 유로(한화 1조7555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조금 더 북쪽에 있는 탕헤르 테크(Tangier Tech) 기술 단지에 전자기 장비 및 배터리용 양극을 전문으로 하는 ‘후난 종커 신줌 테크(Hunan Zhongke Shinzoom Technology)’가 지난 달 공장을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이 공장은 1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게 된다.

같은 산업 단지에서 BTR 신소재 그룹은 지난 3월 다른 공장에 2억7800만 유로(한화 4100억원)를 투자해 연간 5만 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투자를 유치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배터리에 사용되는 인산염(세계 최대 생산국 중 하나), 망간, 코발트와 같은 재료가 추출되는 모로코의 자원 때문이다.

그러나 차우두리는 “그것(자원)이 투자 유치에 주요한 요인은 아니다”라고 확신한다면서 “ 젊고 자격을 갖춘 모로코의 인력, EU 및 미국을 포함한 약 50개의 자유 무역 협정 등이 투자를 부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탕헤르, 케니트라 지역 외에도 영향력 확대를 원하는 항구가 있는 모로코의 경제 수도인 카사블랑카에도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 목요일 항만 당국은 중국 쓰촨성과 기차와 선박을 통해 새로운 화물 노선을 개설한다고 발표했다.

그곳에서 중국 CNGR은 모로코 왕실의 지주회사인 알 마다(Al Mada)와 함께 3원계 전구체, 인산철, 리튬,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산업 기반을 구축, 유럽과 세계의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한 증가하고 강력한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CNGR은 배터리 중간소재인 전구체를 다루는 업체로 전구체 시장 점유율은 25% 안팎으로 세계 1위다.

또한 저장 하이량(Zhejiang Hailiang)은 카사블랑카에 리튬 배터리용 시트를 제조하고 유럽, 미국, 중동 및 아프리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억6400만 유로(한화 3800억원)를 투자하여 공장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세 번째 중국 회사인 틴치 머터리얼즈(Tinci Materials)는 배터리용 전해질 프로젝트를 체코에서 카사블랑카로 이전하기 위해 모로코 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이 EFE에 말했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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