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즈

글로벌모터즈

“EU가 관세 30%대 추가해도, 중국 EV 큰 타격 없다”

메뉴
0 공유

뉴스

“EU가 관세 30%대 추가해도, 중국 EV 큰 타격 없다”

EC 17.4%~38.1% 관세로는 유럽 자동차에 여전히 불리
BMW·테슬라의 중국산 EV는 수익률 낮아 경쟁 어려워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4-06-14 09:20

BYD Seal
BYD Seal
BYD는 유럽에서 'Seal U'를 통해 1만5400달러(약 21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1400달러(약 19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카뉴스차이나가 보도했다. 로듐 그룹(Rhodium Group)은 보고서를 통해 이 보도가 BYD가 EU에서 판매되는 모든 Seal U 모델에 대해 EU 프리미엄이라고 하는 1만4000달러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2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조사에서 중국의 배터리 전기차(BEV)와 공급망이 부당한 보조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EC는 제조업체에 따라 중국산 전기자동차(EV)에 17.4%~38.1%의 잠정 수입관세를 부과했다. 이 새로운 관세는 기존 10% 관세에 추가된다.

30% 추가 관세로도 경쟁 어렵다


로듐 그룹에 따르면 BYD Seal U에 30% 관세 부과는 EU와 중국 간 자동차 수익을 동등하게 만드는 데 충분하지 않으며, 이는 경쟁의 장이 여전히 고르지 않음을 의미한다. 30% 관세로도 BYD는 여전히 15%(5080 달러)의 EU 프리미엄을 갖게 된다. 이는 BYD가 중국보다 EU에서 판매된 Seal U로 여전히 5000달러 이상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유럽으로의 수출에 매달리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 수준의 관세는 BYD에게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를 갖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튬은 보고서에서 “중국과 독일에서 판매되는 여러 다른 모델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30% 관세 후에도 많은 중국 EV 모델이 여전히 강력한 EU 이익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BYD와 같이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생산업체의 경우 45% 또는 심지어 55%까지 높은 관세가 유럽으로의 수출 매력을 떨어뜨리는 데 필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BMW나 테슬라의 중국산 EV에 피해

그러나 이런 관세는 서구 자동차 제조업체에 원치 않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5%에서 30%에 이르는 관세는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BMW나 테슬라와 같은 외국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해를 끼칠 수 있다. BMW iX3 SUV의 경우 EU 프리미엄(배송비 등을 고려)이 9%에 불과하다. 이는 관세가 9%를 초과하면 BMW가 중국보다 유럽에서 판매하여 얻는 수입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세 인상은 또한 BMW, 혼다, 폭스바겐과 같은 기업들이 중국을 EU 시장의 수출 허브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방해할 수도 있다.

BMW-브릴리언스(BMW의 중국 합작회사)와 테슬라는 조사 과정에서 EC와 협력해 21%의 추가 관세를 부과받았다. 이에 테슬라는 추가 개별 평가를 신청했다.

외국 생산자와 중국 생산자의 가격 차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국 생산자가 외국 생산자보다 더 많은 보조금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기업은 수직적으로 통합되어 있어 생산 과정의 더 많은 부분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므로 외국 기업보다 저렴한 가격에 생산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을 구입할 수 있다.

BYD 부품기업 자회사에서 저가로 구매

예를 들어, BYD는 자동차를 만들 뿐만 아니라 리튬 광산을 소유하고, 자체 배터리를 만들고, 자체 e-모터를 개발하고, 수출용 대형 해상 운송선을 소유하고, 심지어 자동차 보험 회사도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치열한 가격 전쟁으로 인해 중국 내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 특히 새로운 중국 EV 스타트업과 경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존 기업의 EV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폭스바겐 ID.4는 독일 가격이 4만6335 유로(약 6800만원)이로 유럽에서 중국보다 50% 더 비싼 반면, 중국에서는 80kWh 버전이 3만3500 달러(약 4600만원)이다. 하지만 로듐은 MSRP(권장소비자가격)로만 계산했는데, 중국에서 폭스바겐 딜러가 ID.4를 판매하는 실제 가격은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18만2400위안(약 3400만원)으로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잠재적인 EU 관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늘릴 태세다. 이러한 추세를 이끄는 요인으로는 중국 NEV(순수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이윤 폭 축소, 수출 장려 등이 있다.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 상황과 BYD 및 SAIC 소유 MG와 같은 회사가 유럽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설정한 야심찬 목표로 EU를 주요 수출 목적지로 주목하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저작권자 © 글로벌모터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