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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거거익선’...패밀리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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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거거익선’...패밀리카가 뜬다

압도적 존재감 EV9을 위협하는 수입 패밀리 전기 SUV에 이목 집중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6-16 09:05

기아 EV9 사진=기아
기아 EV9 사진=기아
급속도로 확대되던 전기차 보급이 잠시 주춤하는 캐즘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가족 단위 잠재 고객들은 여전히 대형 전기차 선택지가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효율성을 따진다면 전기차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타입이 '거거익선'이다. 하지만 배터리에 의해 결정되는 차량 가격에 따라 제조사가 고민해야 될 부분도 적지 않다. 지금 살 수 있거나 앞으로 나올 대형 전기차들을 살펴봤다.

기아 EV9는 명실공히 이제 기아 브랜드의 대표 패밀리 차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해 공간 활용성에서 아주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체 크기는 5m가 살짝 넘는 5010mm 길이, 1980mm 너비, 높이는 1755mm인데, 휠베이스는 3100mm에 달한다. 3열 6인승, 2열 캡틴 시트를 구비한 레이아웃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큰 덩치에 걸맞도록 99.8kWh(일반 모델 기준)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최장 주행가능 거리 501km를 자랑한다. 디자인에서도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로 알려진 ‘2024 레드 닷 어워드(Red Dot Award)’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금상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가격은 구동방식, 트림별로 7337만원부터 8397만원까지다.

테슬라 모델X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X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X는 리스트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판매량도 많은 모델이다. 지난해 판매된 양이 1400대에 이른다. 듀얼모터, 트라이 모터로 사륜구동 방식을 택했다. 최고출력 500kW, 760kW(단순 환산치 1018마력)에 제로백 2.6초라는 어마 무시한 퍼포먼스를 뽐내면서도 주행거리는 최장 439km에 달한다. 차체 크기는 EV9보다 40mm가 더 긴 5050mm, 20mm 더 넓은 2000mm 너비, 높이는 130mm가 낮아 날렵한 포즈까지 보여준다. 휠베이스는 EV9보다 135mm가 짧아 SUV의 목적성에는 살짝 벗어나는 느낌이다. 역시 6인승과 7인승 3열 모델로 선택할 수 있는데, 모델X의 백미는 역시 위로 접혀서 열리는 팔콘윙 도어다. 모델X의 가격은 1억2875만원부터 1억4135만원이다.

캐딜락 리릭 사진=캐딜락코리아
캐딜락 리릭 사진=캐딜락코리아

캐딜락 리릭은 아메리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 통하는 캐딜락에서 내놓은 대형급 모델이다. 앞선 두 모델에 비해서는 조금 작은 4995mm 길이, 1980mm 너비, 1640mm 높이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3095mm로 기아 EV9보다 겨우 5mm가 짧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최장 주행가능 거리 465km를 달성했다. EV9보다는 46km가 짧지만 풀타임 사륜구동에 최고출력 493마력, 62.2kg·m 최대토크를 비교해본다면 퍼포먼스에 희생한 주행거리라는 합리적인 이유에 설득력을 실을 수 있다. 가격은 1억696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EQS는 SUV 프리미엄 자동차를 대표하는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대표 플래그십 패밀리카로 어울리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차체 크기는 5135mm 길이, 1959mm 너비, 1720mm 높이, 그리고 3210mm의 휠베이스로 국내 판매되고 있는 전기 SUV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이에 맞춰 배터리 용량 역시 107.1kWh로 탑재, 최장 주행가능 거리 447km를 달성했다. 3톤에 가까운 무게, 최고출력 536마력, 최대토크 87.5kg·m라는 점도 참고할 사항이다. 가격은 450 4매틱이 1억5500만원에서 1억6600만원, 580 4매틱이 1억8470만원에서 1억8650만원까지인데, 전기차 기준의 가치로만 따진다면 캐딜락 리릭과는 큰 차이가 있다. 결정적 선택에 영향을 주는 건 프리미엄 가치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아우디 Q8 e-트론 사진=아우디코리아
아우디 Q8 e-트론 사진=아우디코리아

아우디 Q8 e-트론과 BMW iX가 캐딜락 리릭의 대항마로 볼 수 있다. 아우디 Q8 e-트론은 이달 초 부분변경 모델로 새롭게 출시했으며 고성능 모델 라인업을 추가했다. 차체 크기는 다소 작은 4915mm 길이 1935mm 높이, 1640mm 너비, 2928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BMW iX는 이보다는 조금 더 크다. 차체 길이 4955mm, 1965mm 너비, 1695mm 높이, 3000mm의 휠베이스다. Q8 e-트론은 최대 114kWh 용량 배터리로 368km, 그리고 iX는 111.5kWh 배터리로 447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가격은 각각 1억3160만원, 1억4890만원이다.

이외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패밀리 전기 SUV들 중에는 리비안 R1S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틈새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델로 험머 EV가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미국 본토에서의 최애 모델은 픽업트럭인 포드 F-150의 일렉트릭 버전 모델 F-150 라이트닝이다. 국내 도입 여부는 알 수 없거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앞으로 기대되는 패밀리 전기 SUV로는 현대에서 곧 내놓을 아이오닉 9이다.

BMW iX 사진=BMW
BMW iX 사진=BMW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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