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영상뉴스] 테슬라, 중국시장 가격 인하 부작용 속출

기사입력 : 2019-03-12 15:00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글로벌모터즈 노정용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EV) 선도 업체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하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기존 구매자들의 원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테슬라의 가장 최근 가격 인하는 3월 1일로, 전체 시리즈에 대해 중국 판매 가격을 대폭 조정해 발표했다. 그중 보급형인 '모델3'는 2만6000~4만4000위안(약 438만∼740만원)을, 고급형 '모델S'는 1만1300~27만7500위안(약 190만∼4700만원)을 인하했다. 또한 가격 인하 폭이 가장 큰 차종은 '모델X'의 최고 성능을 발휘하는 'P100D'로 무려 34만1000위안(약 5738만원)이나 내렸다.

테슬라의 이 같은 가격 인하 정책은, 미국 시장 판매 대수는 전통의 럭셔리 자동차 메이커를 리드하고 있는 상황지만, 중국에서는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량은 지속 하락세를 거듭해 왔으며, 이러한 배경 때문에 가격을 내려 수익이 줄더라도 판매량을 붙들어 놓겠다는 테슬라의 의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 시장에서 행한 테슬라의 이러한 가격 인하 정책은 강점보다는 약점이 더 많았다. 가격 인하 정책은 잠재적인 소비자들에게 호재라 할 수 있으며, 업계 관계자들도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한편으로 많은 소유자들의 불만이 확산되면서 구매력을 줄였으며, 심지어 신뢰도마저 추락시켰기 때문이다.

한 사례로, 테슬라 소유자인 랴오(廖) 씨는 가격 인하 며칠 전에 테슬라의 자동차를 구입했다. 랴오 씨는 "구매 시 95만 위안(약 1억6000만 원)이 넘었는데, 갑자기 77만 위안(약 1억3000만 원)으로 가격이 떨어져, 불과 나흘 만에 17만4300위안(약 3000만 원)이나 손해를 입은 셈"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이러한 소유자의 기분을 짐작한 테슬라는 3월 2일 즉시 "가격 조정 전 테슬라의 자동차를 구입한 모든 소비자에게 자율주행 어시스트 기능인 오토파일럿 또는 완전 자율주행 기능 업그레이드 가격을 우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실추된 이미지의 회복은 힘들고, 오히려 반품 사례까지 증가하고 있어 테슬라의 중국 시장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대폭 가격 인하 외에도, 인터넷 판매로의 전환도 표명한 상태다. 테슬라는 전 세계에 378개에 달하는 점포 및 영업소를 보유하고 있는데, 머스크 CEO는 점포를 줄이고 인터넷 판매를 늘리게 되면 "고급 자동차 모델S와 모델X를 포함한 전 차종의 가격은 평균 6%가량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 노정용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