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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11년만에 ‘확’ 바뀌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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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11년만에 ‘확’ 바뀌어 돌아왔다

완전 변경 모델, 2.0 가솔린 엔진완성도 높아
강력한 온오프 주행성능 실현…야외활동 특화
안전·편의사양 기본탑재…아날로그·디지털공존

기사입력 : 2019-09-1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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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가 198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1997년 2세대, 2007년 3세대 등 지프는 10년 주기로 혁신을 단행했다. 4세대는 지난해 출시됐다.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사장 파블로 로쏘)가 4월 모두 12종의 신형 랭글러를 국내에 출시했다. 올해 경영 목표인 지프 1만대 한국 판매를 달성하기 위해서 이다.

11년만인 지난해 선보인 랭글러 오버랜드를 최근 만났다. 리미티드 트림이다. 이번 오버랜드는 4도어이다. 최근 가족 나들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트렌드를 감안한 것이다.

전면 7개 슬롯 라디에이터그릴이 지프임을 말하고 있고, 양옆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CD) 헤드라이트가 전면에 강한 인상을 부여하고 있다. 측면 디자인은 깔끔하다. 다만, 앞 도어 하단에 오버랜드 뱃지와 진공증착한 JEEP로고가 부착됐고, 그 아래 랭글러와 리미티트의 영문자가 종전처럼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차체 후면도 지프의 DNA(유전자)를 계승했다. 트렁크 도어에 탑재된 지프 로고가 새겨진 여분의 타이어 보관함이 오버랜드에도 있다는 뜻이다.

11년만에 완선 새롭게 변신한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11년만에 완선 새롭게 변신한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스마트키로 도어를 열자, 확 바뀐 랭글러 오버랜드의 1열이 눈에 들어온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2.0 터보 가솔린 엔진이 조용하다. 평일 차량이 많은 서울 강변북로를 잡았다. 빈틈에서 치고 나가는 오버랜드가 포유류 중에서 단거리를 가장 빨리 달리는 치타(최고 시속 110㎞k)를 닮았다. 오버랜드는 중저속에서 빠른 응답성으로 2.0임에도 5초대의 제로백(1500rpm)을 찍었다. 이어 오버랜드는 자유로에서 다시 120㎞(1800rpm), 140㎞(2100rpm), 160㎞ (2400rpm), 180㎞(2700rpm)에 이어 초고속도인 190㎞(2700rpm)를 다시 5초만에 도달했다.

2.0 4기통 터보 엔진이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m을 구현했기에 가능하다. 예전 3.6 엔진이 최고 출력 284마력, 35.4㎏·m을 냈던 점과 비교하면 혁신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파주 디스플레이 단지가 가까워 오자 차량이 다소 증가했다. 오버랜드가 질주 본능으로 속도를 높여 앞차와 간격을 좁히자 차량 스스로 충돌과 추돌 경보음과 함께 이를 계기판에 표시하고, 사각지대 차량진입 경보를 사이드 미러에 나타내면서 동시에 경보음을 낸다.

그때서야 차량 실내를 살핀다. 오버랜드는 계기판에 많은 차량 정보를 담고 있다. 내비게이션 길안내를 계기판에 구현했고, 좁은 대시보드, 절벽형 센터페시아가 여전하다.

그러면서도 오버랜드는 잦은 회전구간에서 2륜 구동으로도 전혀 속도에 밀리지 않는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여줬다. 변속기 왼쪽에 자리한 구동 변환 레버를 4륜 자동으로 놓자 바퀴 굴림 소음이 2륜보다 커졌지만, 귀에 거슬리지는 정도는 아니다. 이어 레버를 오른쪽으로 밀자 파트타임 4륜구동이다. 이륜과 마찬가지로 주행이 경쾌해지면서 네 바퀴가 지면을 꽉 움켜쥔다.

고속에서 변속기를 수동모드로 놓고 2륜과 4륜을 경험했다. 큰 차이가 없다. 예전 수동 변속기에 대한 향수를 가진 운전자가 오버랜드와 함께 하면 손맛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수동과 자동 변속에서, 2륜과 4륜, 4륜 저속 등의 구동 변환에서 손맛을 느끼는 게 오버랜드의 가장 큰 운전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파주에 도착해 오프로드를 달렸다. 4륜 저속에서 오버랜드는 거친 자갈길을 안정적으로 질주했다. 오버랜드가 18인치 알로이 휠에 폭 255㎜, 편평비 70%의 적재 중량 113(1150㎏), 속도기호 T(190㎞)의 브리지스톤 타이어를 장착한 것도 이 같은 주행 성능을 뒷받침 하고 있다. 주행 중 4륜 저속으로 변환은 안 된다.

길가에 차를 멈추고 외관을 찬찬히 살폈다. 1열 지붕은 4개, 모두 8개의 레버를 제치면 개폐 가능하다. 2열은 장비가 있어야 개폐할 수 있다. 오버랜드의 가장 큰 매력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합이랄까.

그러면서도 오버랜드는 오토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을 기본으로 지니면서 환경과 연비 개선을 모두 충족한다. 시승 중 오버랜드의 연비는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으로 ℓ당 9.6㎞를 기록했다. 이는 국토부 승인 9㎞/ℓ(5등급)보다 높은 것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193g/㎞로 국산 중형 세단과 큰 차이가 없다.

끈을 당겨 2열을 모두 접으면 오버랜드의 적재공간은 2000ℓ에 육박한다. 야외활동에 부족함이 없다.

부가가치세를 포한한 랭글러 오버랜드 리미티드 가격은 3900만원대이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정수남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