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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100% 안전한 자동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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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100% 안전한 자동차는 없다”

기사입력 : 2019-06-1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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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
6월 들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여름 한 수입차 업체의 차량에서 대거 발생한 엔진 화재가 운전자들 사이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만큼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을 최근 만나 자동차 안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자동차가 지난 120년 동안 빠른 이동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울러 최근에는 첨단장치를 활용한 능동식 안전장치가 차원이 다르게 변했는데.

▲ 자동차에 의한 사고는 아직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이에 따라 운전은 안전을 전제로 하는 배려와 양보 운전이 중요하다. 여기에 자동차의 관리적인 측면이 강화돼야 하며, 완성차 업체는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우수한 교통인프라와 제도 보완을 통해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안전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 연료가 무엇인지에 따라 차량 안전 정도가 조금은 다르다. 최근 강릉에서의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7㎞ 이상 떨어진 곳까지 폭발음이 퍼졌고, 폭발 장소 근처는 폭탄을 맞은 듯 만신창이가 됐다. 이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수소의 위험성이 부각됐다.

이로 인해 수소연료전지차와 수소충전소 안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급증했다. 이번에 폭발한 수소탱크의 재질은 철이고, 수소연료전지차는 탄소섬유재질로 이뤄져 절대 비교가 어렵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일정 압력 이상이 되면 수소가 자동으로 배출되는 안전장치가 다수 갖춰져 있지만, 위험은 존재한다는 것을 이번 사고가 보여줬다.

- 액화석유가스(LPG) 차량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 최근 고속국도 접촉사고로 승용차 탑승객 두 명이 모두 사망했다. 충격으로 LPG 탱크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추정되는 만큼 LPG 차량 역시 안전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사실 수소차를 포함한 가스체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오래되면 탱크의 내구성이 떨어지고, 이음새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가스공급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며, 사고로 인한 충격이 핵심부품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3년 전 경부고속국도 대구 인터체인지(IC)를 나가던 관광버스 화재로 탑승객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도 기억나는데.

▲ 관광버스가 IC를 나가면서 콘크리트 비상분리대에 충돌했고, 비상분리대를 스치면서 달리다 디젤 연료탱크에 불꽃이 발생했다. 기름에 불이 붙어 폭발성 화재가 발생하면서, 탈출하지 못한 탑승객 14명이 모두 사망했다.

여기에 가솔린은 기화성과 발화 특성이 디젤보다 높아 위험한 연료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관련사고가 너무 많아서 언급하기 힘들다.

- 전기차도 이 같은 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 2017년 미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전기차 테슬라 모델X 폭발의 경우, 역광으로 신호를 잘못 인식한 센서의 오동작으로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바닥에 탑재된 배터리가 충격으로 폭발했다. 운전자가 사망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배터리의 충격으로 인한 과열과 폭발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전기차 역시 차량 폭발에서 예외가 아니다. 게다가 홍수로 인한 배터리 침수 시의 감전이나 폭우 시의 충전 케이블에 의한 감전사고 등, 전기차는 사고 위험성이 많은 차량이다.

- 2012년 서울 행당동에서 발생한 천연가스(CNG)버스 폭발사고도 큰 충격이었다.

▲ 도로를 달리던 CNG 시내버스의 연료탱크가 폭발하면서, 탱크가 자리한 위쪽에 앉아있던 여성 승객이 양쪽 발목이 큰 부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한동안 CNG 버스 탑승 기피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 자동차의 연료나 시스템에 따른 사고가 차종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

▲ 맞다. 노후화 된 차량이 많으면 상기 사고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더욱 안전하고 세밀한 안전조치와 교육이 필요하며, 이들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자동차는 결국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항상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지속적인 장치 보강과 교육이 중요하다.

100% 안전은 자동차는 없기 때문이다.

- 화제를 돌려, 태양이 강해지면서 자동차 틴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강해지고 있는데.

▲ 차량 이용 성수기가 되다보니, 차량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자동차에 장착하는 각종 튜닝부품이나 용품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 틴팅(선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2300만대 차량 중 대부분의 자동차가 선팅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안이다.

- 이들 차량은 색깔이 다소 다르지만 상당 부분이 생각 이상으로 어두워 차량 안이 보이지 않던데.

▲ 선진국 중에서는 선팅 자체를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까다로운 기준을 두고 있다. 실내가 보이지 않는 차량은 단속 대상이다.

너무 진한 선팅은 안전 운전에 영향을 준다. 전후좌우에 있는 차량을 인지하지 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 이다.

- 국내 자동차 선팅은 고민의 역사를 갖고 있다.

▲ 예전 일정 거리에서 실내의 탑승객을 인지하지 못하면 단속하는 추상적인 규정을 적용했다, 이후 장비를 이용한 투과율 등의 기준으로 바뀌었지만, 실제 단속을 진행한 경우는 없다.

사장된 규정인데, 단속기관인 경찰청도 고민이 많다. 경찰청이 종전 강력한 단속을 계획했다 포기했는데, 차량 선팅을 제거하는데 드는 비용이 장착 비용보다 많기 때문이다. 단속을 강행할 경우 여론이 좋지 않을 가능성 높아 포기한 것으로 안다.

- 선팅의 장점도 있는데.

▲ 우선 사생활 침해 문제에서 다소 자유롭고, 여름철 폭염을 어느 정도 막는 효과도 있다. 폭염에 노출된 차량의 실내는 온도가 70℃ 이상이라, 이를 식히기 위한 에어컨 작동은 전체 연료 사용의 25%를 차지한다.

선팅은 연료 절감과 함께 실내 온도 급상승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선팅의 단점도 있을 텐데.

▲ 너무 어둡다 보니 상항에 따라 안전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야간 운전, 터널과 지하주차장 진입 시 운전자가 전방을 잘 볼 수 없어 위험하다. 너무 짙은 선팅은 차량 실내를 전혀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반사 선팅 재료를 사용한 경우 햇빛이 반사되거나 야간에는 다른 차량의 불빛을 반사해 상대 운전자를 위험에 빠트린다.

- 앞으로가 중요한데.

▲ 100%의 어두운 선팅과 반사 선팅에 대한 단속이 우선은 필요하다. 여기에 과도한 자동차 선팅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관련 캠페인도 지속해야 한다. 규정을 마련해 기준을 넘는 선팅재료 유통을 원천 차단하는 등, 한국형 선진 모델이 정착할 수 있는 단계별 기준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정수남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