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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극복…현대차·만도, 당숙과 조카의 같지만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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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中 극복…현대차·만도, 당숙과 조카의 같지만 다른 행보(?)

정의선 현대차, 4분기에 현지에 전기차 2종 출시
정몽원 만도, 中서도 칼바람…감봉과 인력 감축

기사입력 : 2019-08-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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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숙 정몽원(왼쪽) 만도 회장이 조카 정의선(오른쪽) 현대차 수석부회장에만 의존해 중국 실적이 크게 줄면서 현지에서 구조 조정을 실시한다. 사진=연합뉴스
당숙 정몽원(왼쪽) 만도 회장이 조카 정의선(오른쪽) 현대차 수석부회장에만 의존해 중국 실적이 크게 줄면서 현지에서 구조 조정을 실시한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정몽원 만도 회장의 중국에서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회장은 정 수석 부회장의 할아버지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故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두 사람은 오촌간으로 당숙과 당질 사이이다.

저스트 오토 등 현지 다수의 언론사들은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전기차 2종을 출시한다고 20일 보도했다.

현지 정부가 미세먼지 감축과 환경을 위해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보급을 강화하고 있는데 다른 것이다. 아울러 2017년 현지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 이후 현대차의 현지 판매가 좀체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모두 31만9412대를 판매해 전년동기(38만98대)보다 16% 판매가 감소했다. 2017년 30%를 넘는 감소세보다는 개선됐지만, 평년 10%의 성장세와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감안해 정 수석부회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자사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와 전기차를 현지에 투입한다.

우선 전기차 2대를 올해 안에 선보이고,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2종을 별도로 투입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중 하나가 코나 전기차로, 엔치노 전기차로 10월 중국에 상륙한다. 아울러 정 수석부회장은 라페스타 전기차도 올해 안에 현지에 선보이고 판매 회복에 주력한다.

현대차는 규모가 가장 큰 중국 시장 침체에도 정 수석부회장의 해외시장 다각화로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50조9544억원, 영업이익 2조626억원, 반기순이익 1조95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1%(3조8050억원), 26.4%(4305억원), 26.6%(4107억원) 늘었다.

반면, 조카의 중국 부진으로 당숙인 정몽원 만도 회장은 현지 인력감축 카드를 꺼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만도는 현대차를 중요 협력사로 두고 있으며, 이 회사 매출의 60%를 현대차가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만도 차이나 홀딩스는 만도 전체 매출의 20%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만도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2조8787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7796억 원)보다 3.6% 늘었지만, 경영 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23.4%(1096억 원→839억 원)으로 급감했다. 반기순이익 역시 19.6%(638억 원→513억 원) 크게 줄었다.

정 회장이 조카에만 의지한 채 시장 다각화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지난달 임원 20% 이상 감원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구조 조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관 관련, 정 회장은 “중국 사업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며 “올해 사업계획 달성 여부가 불확실할 뿐만이 아니라 역성장을 하지 않으리라는 장담을 하기 어려운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규모 생산물량 감소로 회사의 현금창출 능력은 크게 저하됐다”며 “회사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 비상한 경영효율화 조치들을 결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만도는 앞으로 자산 매각, 생산 시설 최적화, 재무 구조조정 등을 단행할 방침이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정수남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