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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위기가 기회…인도 시장 공략 강화

현지 신차 판매 증가율 5%대로 축소…중미 관세 전쟁 등 영향
현대기아차, 생산시설 추가 구축·전략차 대거 투입해 반등노려

기사입력 : 2019-10-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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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고비나 시기를 의미하는 위기(危機)라는 말에는 적절한 시기나 경우라는 뜻의 기회(幾回)도 내포하고 있다. 항상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위기인 인도에 투자를 강화하고, 향후 기회를 노린다.

13억 인구를 가진 인도가 2030년 경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해 중국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2017년 우리나라가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를 설치하자, 중국 정부가 경제 보복에 나서면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좀체 살아나지 않는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기아차가 인도 안드라프라데스주에 신규 공장을 완공하고, 최근 가동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연산 규모가 30만대인 안드라프라데스 공장에서는 현지 전략 차량인 셀토스 등 소형차를 주로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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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친환경차를 투입해 인도 시장을 확대한다. 코나 전기차. 사진=현대차
현대차 역시 연산 능력이 최대 70만대 수준인 인도 첸나이 1, 2공장에 700억루피(1조1800억원)를 투입해 연산 75만대 수준으로 확대한다.

현대기아차는 인도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와 베뉴를 올해 상반기 현지에 먼저 선보비는 등 신차를 투입하고 있다.

통상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개발하면 자국에 먼저 출시하고, 주요국에서 선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기아차에서 인도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알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인프라 확충에 맞게 코나와 니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판매를 강화해 인도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시장 공략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인도가 1999년 자국 판매를 시작한지 20년만인 최근 누적 판매 900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는 현지 1위 완성차 기업인 일본 마루티 스즈키를 바짝 뒤쫓는 것으로, 조만간 현대차가 업계 현지 업계 1위 등극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현대차는 현지 진출 이후 2006년 100만대, 2008년 200만대 누적 판매를 각각 돌파한 이후, 지난해 6월에는 누적 판매 800만대를 넘었다. 현대차는 1년 4개월만에 다시 900만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상승 곡선이 가파르다.

다만, 현개기아차가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인도 자동차 시장이 최근 침체에 빠진 점이다.

인도 자동차제조협회는 올해 1∼8월까지 자국의 신차 판매가 194만3230대로 전년 동기보다 15.3% 줄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과 미국의 관세 갈등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되면서 신흥국인 인도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 비은행 금융사가 최근 대거 파산하면서 현지 금융 위기가 불거진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고 현대차 인도는 강조했다.

이를 감안해 현대차 인도는 재고 소진 등을 위해 8월 첸나이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그러면서도 현대차 인도는 소형 세단 Xcent를 투입하는 등 오히려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기아차도 현지 인기인 셀토스 외에 소형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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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역시 인도에 생산 공장을 최근 구축했다. 현지에서 인기인 기아차 셀토스. 사진=기아차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자동차 보급대수가 중국의 30% 수준이라, 도로 등 인프라만 확충 되면, 세계 3위 시장으로 올라설 것”이라면서도 “현지 정부가 자동차의 안전과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등 현지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내년까지 위축될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 분석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인도에 선보인 코나 전기차, 베뉴, 해치백 그랜드 i10 니오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엘란트라(아반떼)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이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강조했다.

한편, 인도의 자동차 판매는 2016년 전년대비 7%, 2017년 8.7% 각각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5.1% 증가에 그쳤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정수남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