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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르노, 韓서 단독 사업…삼성 내년 손뗀다

기사입력 : 2019-11-14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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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가 한국시장에서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이 르노삼성자동차와 맺은 브랜드 이용 계약을 내년 8월 해지할 예정이라서 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 8월 4일까지로 돼 있는 르노삼성의 삼성 브랜드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 경우 르노는 사명에서 삼성을 떼고 삼성 로고도 쓸 수 없게 된다. 르노가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삼성과 르노의 관계가 20년 만에 청산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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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르노삼성자동차와 맺은 브랜드 이용 계약을 내년 8월 해지할 예정이라 르노가 한국시장에서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할 에정이다. 르노삼성 대리점.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기자
삼성은 2000년 르노그룹에 삼성차를 매각하면서 10년 주기로 르노가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을 갱신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삼성 브랜드 이용권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자사의 국내 매출액 0.8%를 브랜드 사용료로 매년 지급했다.

르노삼성은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에 대비해 올 상반기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SM5를 단종한 데 이어 9월 SM3와 SM7 생산도 중단했다. 다만, 르노의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클리오와 마스터 차량 판매를 늘리고 있으며, 올해 중반 직원 전자우편 주소도 르노삼성닷컴에서 르노닷컴으로 바꿨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박종규 르노삼성 노조위원장이 취임하면서 노조가 강경해진 점도 이 같은 삼성 결정에 힘을 보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같은 이유로 르노삼성은 올해 중반에 전년도 임급과 단체 협상을 타결했으며, 박 위원장은 직전 11개월간 파업을 주도했다.

박 위원장은 2011년 강성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르노삼성 지회를 설립한 인물로, 올해 역시 일찌감치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올해도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회사는 실적 하락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1∼10월 14만472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9만525대)보다 판매가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성장세는 -0.7%.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르노삼성과 브랜드 계약으로 발생하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삼성은 오히려 삼성 브랜드를 쓰게 하는 대가로 르노삼성으로부터 받는 로열티보다 더 많은 유무형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 파업 없는 삼성 브랜드 이미지가 르노삼성의 장기간 파업으로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 노사관계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브랜드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르노삼성 2대 주주인 삼성카드도 르노삼성 지분(19.9%)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정수남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