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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BMW, 부활 시동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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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BMW, 부활 시동 건다”

기사입력 : 2019-11-1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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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
독일 BMW는 198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고급 수입차로 자리했다. 그러다 BMW는 2009년 업계 1위에 등극한 이후 2015년까지 업계 수위를 고수했다. BMW가 국내 수입차 업계 강자로 통하는 이유이다.

다만, 2015년 9월 폭스바겐이 강화되는 환경 기준을 맞추기 위해 디젤 승용차량의 배기가스를 조작한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BMW는 한국에서 내리막길을 달렸다. BMW가 미국, 일본과 함께 ‘디젤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 2010년대초 3시리즈와 5시리즈 디젤 차로 디젤 승용 바람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이후 일부 수입차 업체에서는 한국 판매 모델을 디젤 차량로만 채우는 경우도 나타났다.

BMW는 업계 1위 자리를 만년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에 2016년 내줬다.

그러다 BMW는 2017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고객 차량에서 엔진 화재가 대거 발생하면서 기존 업계 1위와 고급 브랜드라는 명성이 땅에 떨어졌다.

BMW가 올해 확 달라졌다. 브랜드 정체성에 맞게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것이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를 만나 이모 저모 이야기를 나눴다.

-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사라졌던 BMW 차량 화재가 최근 몇건 발생했는데요.
▲ 국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차량 화재가 5000건 정도 입니다. 하루 평균 13건이 발생하는 셈이죠. 어떤 브랜드의 차량이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죠.
지난 2년간 BMW 차량 화재는 국민의 큰 관심 사항인 점을 감안하면, 다른 차량 화재보다 관심이 더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 리콜(대규모 시정조치)을 마친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는 BMW가 신뢰 측면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인데요.
▲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가 리콜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이 최근 차량 화재와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BMW는 리콜로 그 동안 문제가 됐던 EGR 모듈의 냉각기능을 강화한 장치로 교체했고, 불꽃이 닿은 흡기매니폴드의 가연성 재질 부분을 불연성으로 바꾸었습니다.

- 이번 화재에 고객 궁금증이 여전한데요.
▲ 지난해 국토교통부 민관조사단 발표에서 리콜을 완료해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화재원인이 재부각돼 문제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BMW 연구소의 엔진 설계 오류로 엔진과 연동돼 작동하는 EGR 모듈과 냉각 기능 등의 리콜을 할 수 있는 방법이나 기술적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제가 수십번 방송이나 칼럼 등으로 피력한 까닭입니다.
EGR의 냉각 기능을 회복해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가장 좋고 용이합니다. EGR로 유입되는 뜨거운 배출가스를 줄이면 당연히 온도가 덜 상승해 화재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이 급증해 신차 출시 시기에 신고한 질소산화물 등 배출기준을 상회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는 대기환경보전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차량 운행이 정지되는 만큼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닙니다.
하드웨어를 손대는 방법이 있는데, 하드웨어인 EGR시스템의 냉각기능은 단순히 EGR 자체만 업그레이드 하면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이 시스템의 냉각 기능은 엔진의 냉각기능과 연동되는 만큼 별도로 냉각펌프의 기능을 올려 많은 양의 냉각수를 공급하는 방법인데, 엔진도 함께 재설계하는 문제로 확대됩니다. 결국 하드웨어를 손질하는 방법도 전체를 다시 만드는 격이라 불가능합니다.

- BMW에는 고민일 수밖에 없겠네요.
▲ BMW가 어려운 조건 속에서 운신의 폭을 넓혀 리콜을 선택한 만큼 리콜 후가 더욱 중요합니다.
이번 리콜이 제대로 됐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BMW 차량의 화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울러 이미 발생한 리콜 차량의 화재가 EGR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국토교통부가 객관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 BMW에 차량에서도 통상적인 화재는 발생하겠지만, 지난해처럼 동시다발적이면 고민이 커질 듯 한데요.

▲ BMW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리콜과 검찰과 경찰의 조사결과 발표 등에 대한 두 가지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가 남아 있으면 그동안 진행했던 역량 강화와 한국 판매 회복에 걸릴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BMW그룹 코리아가 수입차 업체지만, 지난 30년간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 맞습니다. 많은 고용 창출과 함께 다양한 자동차 산업과 문화에 큰 공적을 남긴 것은 분명합니다.
BMW 코리아는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산차 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자동차 문화 정착에 앞장섰고, 독일 본사에서가 역벤치마킹할 정도로 좋은 사례를 대거 만들었습니다.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와 연구개발센터, 물류센터 등의 시설과 인프라를 국내에 조성하는가 하면, BMW 미래재단으로 사회 공헌에도 어느 기업 못지 않게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부품업체를 독일 본사와 연결해 수천억원의 외화 획득을 돕기고 했으며, 대중소기업 상생의 표본이 되기도 했습니다.

- 모두 김효준 회장을 중심으로 한 임직원의 노력 때문인데요.
▲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모범이 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BMW 코리아의 다양한 활동이 남달라 이번 화재 사건이 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사 연구개발센터에 잘못 만든 차량에 책임을 책임을 BMW 코리아가 떠안는 모습이 좀 씁쓸합니다.
BMW 코리아가 현재 어려운 고비를 잘 극복해 국내에서 다시 사랑받는 기업으로 부활하고 타의 모범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합니다. BMW 코리아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기업입니다.

한편, BMW 코리아는 이번 화재 사건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 양적인 성장보나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등 브랜드 정체성에 충실하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올해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7 등 X시리즈와 세단 7시리즈와 3시리즈, 스포츠 세단 8시리즈 등에 최고급 안전 편의 사양을 대거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 같은 이유로 BMW그룹 코리아(BMW, 미니, 롤스로이스)는 올해 상반기 2만2454대를 판매해 전년동기(3만8958대)보다 42.4% 판매가 줄었지만, 하반기 들어 이들 신차의 선전으로 하락세를 19.5%(5만3176대→4만2813대)로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성장세는 각각 -22%, -13.2%.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정수남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