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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전기차에 300억유로 투자... "테슬라와 경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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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전기차에 300억유로 투자... "테슬라와 경쟁하겠다"

삼성SDI와 미국에 배터리공장 건설

기사입력 : 2021-07-0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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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로고. 사진=로이터
스텔란티스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4위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8일(현지시간) 전기자동차에 2025년까지 300억 유로(약 40조8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텔란티스는 올 1월 이탈리아와 미국계 합작사인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프랑스 푸조(PSA)가 합병해 출범한 자동차 업체다.쇠락한 푸조를 구해낸 카를로스 타바레스 푸조 최고경영자(CEO)가 스텔란티스 CEO를 맡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 5개 배터리 공장을 만들어 업계 1위 업체인 테슬라를 비롯한 전세계 전기차 업체들과 경쟁하겠다며 이같이 과감한 계획을 내놨다.

타바레스 CEO는 이날 스텔란티스의 '2021 전기차의 날(EV Day 2021)' 행사 중 웹캐스트를 통해 "이 같은 전환기는 시계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고, 새로운 경주를 시작하는 훌륭한 기회"라며 야심을 드러냈다.

타바레스는 "(스텔란티스) 그룹은 전기차 변화 여정에 최고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텔란티스가 선언한 300억 유로 투자는 엄청난 규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다리오 듀세는 전기차 프로그램에 스텔란티스가 투자하기로 한 300억 유로는 "눈이 휘둥그레해질 만한 규모"라면서 자체 역량에 대규모 투자까지 더해지면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듀세는 "PSA 그룹이 이미 전기차 추진에서 좋은 성과를 냈고...FCA 역시 최근 이 분야에서 개선을 이루었기 때문에 스텔란티스는 이를 지렛대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텔란티스가 2025년까지 전기화에서 큰 진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는 충분히 실현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같은 탄소배출이 적은 차량이 자사 유럽 판매의 70% 이상, 미 판매의 4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생산단가도 크게 낮춰 2026년까지는 전기차 가격을 휘발유 자동차와 같은 수준까지 내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스텔란티스는 푸조, 지프, 램, 피아트, 오펠 등 자사의 14개 브랜드 모두 완전한 전기차 모델을 생산토록 할 계획이다.

상용차도 계획에 포함돼 있다. 상용차 라인업에도 전기차를 도입해 올해 말까지 수소연료전지 중형 밴을 출시하기로 했다.

스텔란티스는 5개 배터리 공장 가운데 한 곳은 이탈리아 테르몰리의 엔진 공장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에도 배터리 공장이 들어선다.

또 한국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협력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삼성SDI는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자동차 업체들과 미국 배터리공장 건설에 관해 논의 중이며 스텔란티스가 합작을 위한 최종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의 북미 배터리 공장 합작 후보로는 이외에 LG회학, 스텔란티스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와 세운 합작벤처 오토모빌 셀스, 중국 비야디, 컨템퍼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러지, SVOLT 등이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1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용량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이를 2배로 늘려 26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원료인 리튬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북미와 유럽에서 2곳의 리튬 지열소금 추출업체와 양해각서도 체결했다고 밝혔다.지열소금 추출 방식은 지하에 묻혀있는 뜨거운 소금물을 퍼 올려 리튬을 걸러내는 생산 방식이다.

스텔란티스는 또 2024년까지는 2020년을 기준으로 배터리팩 단가를 40% 이상 낮추고, 2030년까지는 이를 20% 더 낮추기로 했다.

또 2024년에는 고에너지밀도, 니켈코발트 대체재 등 배터리 화학구성에 변화를 주고, 2026년에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솔리드스테이트배터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스텔란티스는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배터리 확대를 발판으로 자사의 4개 자동차 생산 플랫폼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한 번 충전에 500~800km 주행거리를 확보토록 하고, 급속충전 방식도 적용해 1분 충전으로 32km를 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김미혜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