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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운 오리새끼' 기아 스토닉, 해외에서 백조로 거듭난 이유는

국내 인기 급감으로 '조용한' 판매 중단
유럽에선 연 평균 3만대 팔려..판매,상품성 개선 모델 선봬

기사입력 : 2021-07-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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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토닉. 사진=기아
기아 스토닉. 사진=기아
전 세계에는 수 많은 자동차 업체와 차종이 있다.

첨단 기수를 탑재한 다양한 차종이 쏟아지고 있지만 모두 다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일부 차종은 잘 팔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소리 소문 없이 생산을 중단한 모델이 있다. 그런데 이런 차종이 해외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다.

기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이 그 주인공이다. 스토닉은 기아에서 2017년부터 생산한 전륜구동 기반 SUV 차량이다.

차명은 '재빠른'을 의미하는 '스피티(speedy)'와 '으뜸'을 뜻하는 '토닉(tonic)'의 영어 머릿글자를 따 만든 합성어로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 리더'를 뜻한다.

하지만 스토닉은 국내에서 지난 해 9월 판매가 중지되는 굴욕을 맛봤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스토닉, 출시 초반 뜨거운 반응 일으켜

기아 스토닉은 2017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이 모델은 차 가격이 동급 차종 현대자동차 '코나, 쌍용자동차 '티볼리'보다 약 200만 원 이상 저렴한 1800만 원 대에 출시돼 큰 화제를 모았다.

가격만 놓고 보면 스토닉은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코나, 티볼리외에 르노삼성 'QM3', 한국지엠 '트랙스'등 4개 차종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에 해당돼 가성비도 챙겼다.

여기에 스토닉은 복합 리터당 17km를 달리는 뛰어난 연비와 첨단 주행 안전 사양, 커넥티비티(인터넷 연결성) 시스템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초반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은 스토닉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이는 판매량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 모델은 출시된 그 해 월 평균 판매량 약 1500여 대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8년부터 월 평균 판매량이 1300여 대, 2019년에는 600여 대로 하락곡선을 그렸다.

여기에 기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차량 셀토스가 등장하면서 흥행에 성공하자 스토닉은 입지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결국 기아는 지난 해 9월 스토닉을 국내에서 생단을 중단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기아 스토닉. 사진=기아
기아 스토닉. 사진=기아


◇스토닉, 유럽 누적판매 15만대..'효자 모델'로 우뚝


국내에서는 '비인기' 차종의 서러움을 안은 스토닉은 유럽에서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스토닉은 2017년 생산이 시작된 이후 유럽 시장에서 누적 판매 15만 대를 달성했다. 이는 실용성과 작은 차를 선호하는 유럽인 취향에 딱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아는 스토닉의 부분변경 모델과 다양한 트림(상품군)을 선보이며 고객 기대와 선택 폭을 넓혀 유럽 시장에서 기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기아는 지난 해 여름 스토닉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이어 스포티한 외관을 적용한 GT모델을 연이어 선보였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기존 엔진에 이를 보조하는 전기모터가 달린 구동시스템이다.

2021년형 스토닉의 새로운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1.0리터 T-GDi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48볼트 시스템이 맞물렸다.

이를 통해 100마력과 120마력의 두 가지 최대 출력을 발휘하며 6단 수동 변속기를 기본으로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갖췄다. 스토닉 GT라인은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성능 변화 없이 내외관 디자인이 일반 모델보다 스포티하게 변경됐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취향과 해외 소비자의 제품 선호도가 다르게 마련"이라면서 "소비자 취향 차이를 반영한 수출 전략을 세밀하게 마련하는 게 매출 증가의 비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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