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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폴스타2 듀얼모터, 단점 찾기 어려운 탁월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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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폴스타2 듀얼모터, 단점 찾기 어려운 탁월한 존재감

간결한 디자인으로 군더더기 없는 외관 디자인 완성
실내는 물리 버튼 최소화와 시동 버튼 없앤 것이 특징
듀얼모터 적용으로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
부드러운 가속력과 고성능 브레이크로 확실한 제동력 제시

기사입력 : 2022-04-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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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내놓은 모델 '폴스타2'를 시승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롱레인지 듀얼모터 모델이다. 차량을 제공받은 2박 3일 동안 약 370km를 주행했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첫인상은 담백하다. 이어 익숙하다. 전면은 볼보를 떠오르게 하는 T자형 주간주행등이 들어간 헤드램프(전조등)와 6각형 모양의 그릴(흡입구)이 자리잡았다. 또한 전기차답게 보닛 아래에도 수납공간이 따로 마련됐다. 여유 있는 공간은 아니었지만, 가방 하나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옆모습은 '이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큰 차체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루프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폴스타2는 지붕과 트렁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쿠페형 차량으로, 멀리서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이 느껴졌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실내로 눈을 돌렸다. 물리 버튼이 몇개 없어 당혹스러웠다. 공조 장치 등을 조절하는 버튼도 없었지만, 시동 버튼도 보이지 않았다. 이 차는 운전자가 시트에 몸을 맡기면 자연스럽게 시동이 걸리는 기능이 탑재됐다. 기어를 D로 놓으면 저절로 시동이 켜지며 출발하고, P에 놓고 문을 열면 시동은 자동으로 꺼진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중앙 세로형 디스플레이에는 볼보와 동일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음성 인식 비서 아리와 티맵이 탑재됐다. 이 기능으로 운전자는 정확하고 편리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주행 중 손을 쓰지 않고도 목적지, 풍량 조절 등을 편하게 말로 켜고 끌 수 있다.

이 중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목적지 도착 시 예상 배터리 잔량 표시와 가까운 충전소를 알려주는 기능이었다. 전기차 하면 떠오르는 충전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운전대를 잡고 기어 단수를 P에서 D로 변경했다. 차량은 계기판 좌측 하단의 알파벳 표시를 통해 주행이 준비되었다는 것을 알렸다.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며, 시트나 운전대로는 아무 진동도 전달되지 않았다.

페달에 힘을 주니, 2.1t이 넘는 거구가 아무런 소리 없이 부드럽게 앞으로 움직인다. 통상 전기차는 순간적인 힘이 강해 튀어 나가는 특징이 있는데 이 차는 그러지 않았다. 고급 내연기관 세단을 타는 듯했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이 차의 파워트레인은 408마력과 67.3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7초에 불과하다.

다시 페달을 밟으니, 속도는 빠르게 올라갔다. 10이 채 되지 않았던 숫자는 어느새 70에 가까워졌다. 지난번 시승했던 싱글모터와는 확실히 치고 나가는 힘이 달랐다. 고속에서는 제옷을 입은 마냥 거침 없는 달리기 성능을 자랑했다. 차는 가볍게 바퀴의 회전수를 높이며 앞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불안함도 없었다. 얼른 이 차를 끌고 서킷에서 힘껏 달리고 싶은 생각이 든 순간이었다.

제동성능 또한 만족스러웠다. 고성능 브레이크인 브렘보 탑재로 페달을 밟는 즉시 차량은 밀리지 않고 멈춰 섰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차체 밸런스는 훌륭하다.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코너에 진입해도 흔들림 없이 안정감이 느껴진다. 낮은 차체와 차량 하단에 배치된 배터리, 앞뒤에 자리 잡은 모터가 차의 흔들림 없는 주행을 도왔기 때문이다.

승차감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느낌이다. 딱딱한 것을 선호하는 젊은 층과 부드러움을 원하는 40~50대를 모두 만족시킬 만한 느낌이다. 노면의 충격은 어느 정도 허용하지만, 뒤쪽으로 전달되는 움직임은 없었다. 덕분에 쾌적하고 산뜻한 주행이 가능했다.

회생제동 강도는 끄기·낮은·표준 총 3가지로 조절할 수 있다. 표준으로 갈수록 회생제동 감도가 강해진다. 특유의 꿀렁거림이 싫다면 끄기 또는 낮음으로, 주행거리 등 효율성을 위해서는 표준으로 주행을 하면 된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주행거리는 기대 이상이다. 찬바람이 불고 아직 온도가 10℃ 미만인것을 고려했을 때 큰폭으로 줄어들지 않았다. 폴스타2 듀얼모터 모델의 공식 주행가능 거리는 334km(상온)이며, 저온에서는 251km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77.8kWh(킬로와트시)다.

시승하는 동안 공조 장치 실내 온도는 23도에, 풍향 조절은 2단계로 놓고 주행했다. 또한 스티어링 휠 열선과 열선 시트 등도 함께 사용했으며, 회생제동은 끈 상태였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차량을 처음 인도받았을 때 충전은 77%로, 주행거리는 300km였다. 서울대입구에서 첫 번째 목적지인 포천 수원산전망대까지 거리는 77km,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계기판을 확인하니 남은 주행가능 거리는 220km, 배터리 용량은 57%였다.

3km 정도 오차가 있었지만, 겨울철에 주행거리가 빠르게 줄어든다는 점과 공조장치를 여유롭게 사용했음에도 실 주행가능거리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시승을 마치고 반납하기 전 계기판을 확인하니 2박 3일동안 총 361.9km를 주행했으며, 전비는23.2㎾h/100㎞로 나왔다.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공식 주행가능거리 334km 이상은 주행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안전장비는 볼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해 믿음직했다. 차가 많은 도로에서도 앞차와의 거리, 차선 등을 잘 인식했으며, 좁은 골목길에서도 예민한 반응으로 안전운전을 도왔다.

아쉬운 점은 여유롭지 않은 공간과 도어 패널의 버튼조작이었다. 폴스타2는 길이 4605mm, 높이 1480mm, 너비 1860mm, 축간거리 2735mm로 현대차 아반떼와 비교했을 때 높이 60mm, 너비 35mm, 축거 15mm가 더 컸지만, 실제 앉았을 때는 그보다 좁은 느낌이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2열 무릎 공간은 주먹이 2개 정도 들어간다. 하지만 떨어지는 지붕 라인으로 인해 머리공간은 협소했다. 또한 서 있는 등받이 각도로 인해 장시간 탑승도 어려워보였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도어 패널 버튼 사용도 불편했다. 창문을 개폐하고 사이드미러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왼쪽 손을 안쪽으로 꺾어 버튼을 눌렀어야 했기 때문이다.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폴스타2는 여러모로 한국 소비자들이 만족해할 만한 요소들이 갖췄다. 우선 담백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과 이질감이 적은 주행 감각이다. 여기에 볼보의 안전까지 더해졌다.

그래서일까? 폴스타2는 사전 예약 두 시간 만에 2000대를 돌파하고 최근 환경부 주최의 ‘EV 어워즈 2022’에서 ‘올해의 전기세단’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가격은 롱레인지 싱글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모터 5790만원이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