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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C300 AMG, 물 흐르는 듯 부드러운 주행·승차감도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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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C300 AMG, 물 흐르는 듯 부드러운 주행·승차감도 압도적

S클래스와 동일한 모습으로 매력적인 외관 완성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 탑재...최고출력 258마력
안정적인 핸들링과 부드러운 승차감 제시
시원시원한 가속감까지 세그먼트 최강자 입증

기사입력 : 2022-04-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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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6세대 모델을 지난 5일 시승했다. 이 모델은 큰 형님(S클래스)을 쏙 빼닮은 얼굴과 실내로 출시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주행한 모델은 상위 트림인 C300 AMG 라인이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십여 대의 C클래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간단히 둘러본 C클래스는 매력적이다. 좀 더 순해진 듯한 인상과 다양한 편의 장비로 업그레이드된 실내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바로 문을 열고 운전대를 잡았다. AMG 패키지가 적용된 운전대는 두툼해 손을 꽉 채웠다. 시트는 조금 딱딱하지만, 몸을 잘 잡아준다. 다른 독일 브랜드의 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실내는 화려하다. 하지만 익숙하다. 세로 형태의 11.9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보기 편했다. 적당히 눕혀져 있었으며, 화면도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터치도 빨랐다. 마치 스마트폰을 쓰는 듯한 느낌이다.

12.3인치 계기판도 동일하다. 크기는 적당했고 화질 또한 흠잡을 데가 없었다. 다만, 주위를 감싸는 것이 따로 없어 "햇빛이 비치면 잘 보이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틀렸다. 어떤 상황에서도, 다양한 각도에서도 운전자에게 정보를 정확하게 보여줬다.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시동을 켜니, '우르릉' 소리를 내며 엔진이 깨어났다.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는 달릴 준비가 준비되었다는 신호을 보냈다. 운전대 우측 뒤에 있는 칼럼식 변속기를 밑으로 내려 주행을 시작했다.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주니, 차량은 부드럽게 앞으로 움직인다. 이 차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된 4기통 가솔린 엔진이 보닛 아래 자리한다. 최고출력은 258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이다.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연이어 브레이크를 밟았다. 훌륭하다. 담력은 세지 않았으며, 발에 힘을 크게 주지 않아도 차량은 스르륵 하며 멈춘다.

본격 페달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엔진 회전수는 가뿐히 올라간다. 계기판에 찍히는 숫자 또한 가파르게 솟구친다. 어느새 사이드미러에 크게 비쳤던 차량은 작아져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올림픽대로에서 주행을 이어갔다. 시내 주행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초반 가속은 부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힘이 남는 듯한 느낌이다.

자유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였다. 주행모드도 에코에서 노멀로 바꿨다. 초록에서 푸른 빛으로 화면 색상이 바뀌자마자, 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엔진 회전수와 속도는 전보다 빠르게 높아졌다. 운전대 감각은 비슷하다. 전반적인 주행 감각은 에코와 크게 다르지 않다.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다시 버튼을 눌러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꿨다. 페달을 밟자마자 차량은 쏜살같이 앞으로 뛰쳐나간다. 마치 속도의 한계가 풀린 느낌이다.

엔진 배기음도 귀를 간지럽힌다. 운전의 재미가 더욱 커졌다. 주행 감각도 다르다. 운전대는 더욱 묵직하다. 에코와 노멀에서 두 손가락으로도 가볍게 돌아가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스포츠 플러스' 모드는 더욱 차를 한계로 몰아붙인다. 차는 '그르렁' 댄다. 운전대는 더욱 무거워져, 고속에서도 연일 안정감이 뛰어나다. 운전하는 내내 감탄이 입에서 터져 나왔다. 주행모드를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에 두고 주행하는 내내 이곳이 속도제한이 없는 독일 아우토반이 아니라는 사실이 크게 아쉬웠다.

승차감도 벤츠답게 명불허전이다. 말이 필요없다. 어느 주행모드에 두던 고른 승차감을 전달한다. 부드럽고 탄탄하다. 장애물을 넘었을 때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보통 이 차급의 차량들은 노면 상태에 따라 들어오는 진동 또는 충격에서 편차를 보이지만, 이 차는 그러지 않았다. 노면의 상태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실내는 항상 안락하다.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소음은 살짝 있는 편이다. 시내주행에서는 고급 대형 세단을 타는 듯한 정숙성을 보였다. 하지만, 속도를 70~90km로 높이자, 좌·우측 창문에서 풍절음이 생각보다 크게 들어왔다. 이는 차량 크기, 벤츠 내 위치 등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자유로를 벗어나 종착지인 파주의 한 스튜디오로 향하기 위해 시내 도로로 운전대를 돌렸다. 상황에 맞게 주행모드를 다시 에코로 두고 주행을 이어갔다. 아쉬웠다. 다시 운전대를 틀어 자유로로 향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행을 하던 중 맘에 든 것은 많았다. 승차감, 주행 안정성, 성능은 연일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의외의 부분에서 미소가 지어졌다. 바로 내비게이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편의 장비다.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수입차 하면 떠오르는 내비게이션 불만과 걱정은 이제 그만 접어도 될 정도의 화질과 안내였다. 오해의 소지가 없다. 증강현실 HUD는 헷갈릴법한 길에서도 정확하게 안내한다.

시승을 마치고 내려 사진을 찍으며, 외관을 살폈다. 실물로 마주한 C클래스는 진짜 S클래스와 똑같다. 날카롭게 보이던 얼굴은 순해졌다. 램프는 동글하게 바뀌었으며, 그릴은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로 균형미가 돋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니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디테일도 눈에 띈다. 그릴 내부는 벤츠 로고를 축소해서 만든 장식들이 가득하다.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뒷좌석 공간은 무난하다. 차급에 맞는 크기다.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무릎공간은 주먹이 한 개 반 정도 들어간다. 머리공간은 주먹 하나가 들어가지 않는다. 등받이 각도는 만족스럽다. 보통 서 있는 차들이 많은데 이 차량은 그러지 않다.

아쉬운 점은 무선 스마트폰 충전이다. 넣고 빼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위치다. 컵홀더 안쪽에 자리 잡아, 손을 비집고 넣고 빼야 사용할 수 있다.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벤츠 C클래스를 시승했다. 여러모로 만족스럽다. 벤츠다운 구석이 많이 보였다. 전반적인 상품성과 주행 감각 등은 누구나 만족할 만한 느낌이다. 새로운 디자인과 향상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한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흔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가격은 6800만원이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