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시승기] 쌍용차 토레스 "정통 SUV가 돌아왔다"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 탑재...최고출력 170마력
12.3인치 내비게이션과 8인치 공조 터치 모니터 탑재

기사입력 : 2022-07-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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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쌍용자동차는 앞날이 보이지 않았다. 주인도 신차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겹경사가 터졌다.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했고 지난 2019년 코란도 이후 3년만에 신차 '토레스'도 나왔다. 쌍용차는 지난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토레스'의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다.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토레스는 출시 이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과거 뉴 코란도, 무쏘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 때문이다. 전면부는 세로형 타입의 공기흡입구와 굵은 보닛 라인이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써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쌍용차의 굳은 의지를 표현한다. 각지고 투박하지만 정감이 간다. 옆모습에서는 힘이 느껴진다. 바퀴 윗부분은 검은 플라스틱, 두툼한 C필러, 선명한 라인 등이 그렇다. 뒷모습은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트렁크, 태극기의 건·곤·감·리 중 '리'의 문양을 표현한 리어램프로 요약된다.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실내는 단순하다. 12.3인치에 달하는 큰 화면과 사라진 버튼이 특징이다. 모든 것이 터치로 가능하고 운전석에 앉아 바라봤을 때 시야와 조작성 또한 훌륭한 편이다. 시트는 푹신하지만 몸을 잘 잡아주는 안정감까지 갖췄다.

공조 장치는 물리 버튼이 아니라 중앙 화면 밑에 있는 별도의 8인치 모니터 통해 조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른쪽으로 화면을 넘기게 되면 주행모드, 오토 홀드 등을 바꾸고 끌 수 있는 버튼들이 모여있다. 이외에 무선 충전 패드, 공기 청정기 같은 편의장비도 더해졌다.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토레스는 패밀리 SUV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길이 4700mm, 축간거리는 2680mm, 높이는 1720mm로 넉넉한 무릎공간과 머리 공간을 제시한다. 두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카시트를 편하게 타고 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시동을 켜니 잔잔한 엔진음이 귀에 들어온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코란도와 같은 것을 사용한다.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28.6kg·m의 힘을 발휘하는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보닛 아래 자리한다. 여기에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렸다. 연비는 ℓ당 11.2km다.

토레스는 코란도와 같은 엔진을 사용했지만 몸무게는 약 400kg가 늘었고 크기도 커졌다. 그래서 초반 주행할 때 경쾌하기보다는 묵직하다. 저속으로 달릴 때 힘이 부족하진 않지만, 속도를 70km 이상으로 높이면 엔진은 버겁다는 신호를 여지없이 보낸다.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시승 초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운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었다는 점이다.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인해 좌·우의 시야는 넓었으며, 큰 뒷 유리창으로 후방 시야도 넉넉했다. 운전대는 위아래가 깎인 형태로 6각형 모양으로 잡고 돌리기가 편했다.

과속 방지턱을 넘었을 때 충격은 잘 흡수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노면의 충격과 상태를 일정부분 탑승객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넘고 나서 뒤로 전달되는 잔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서스펜션은 잘 조율된 느낌이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 능력은 뛰어나지만 밟는 힘이 생각보다 강해 깊이 오래 밟아야 원하는 곳에 차량을 세울 수 있다.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는 힘을 끝까지 모았다가 풀어낸다. 노멀 모드와는 다른 퍼포먼스다. 페달을 밟았을 때 치고 나가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운전대도 함께 묵직해진다. 이와 함께 커진 배기음도 귀에 꽂힌다. 코너에 진입하고 나올 때 타이어는 노면을 안정적으로 잡고 나온다. 좌우의 흔들림 등 불안감을 줄 만한 요소는 잘 차단했다. 다만 운전대를 돌린 것보다 차가 덜 돌아가는 느낌의 언더스티어현상은 간헐적으로 느껴진다.

향상된 안전 장비도 토레스의 장점이다. 운전대 오른쪽에 있는 버튼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실사용에서 있어서는 앞차와의 거리를 잘 인식해 주행을 이어간다. 또 약간의 코너 구간에서도 차로 중앙을 잘 잡는다. 오래는 아니지만, 피곤할 때 잠깐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다.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쌍용차 토레스. 사진=김정희 기자

1시간의 짧은 시승을 마친 뒤 돌아가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쌍용차가 3년만에 출시한 신차이자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모델이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 하지만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이 새롭게 시도된 것은 아쉽게 다가온다. 버튼을 없앤 것과 시야 확보와 깔끔한 실내를 만들기 위해 대시보드를 평평하게 만들어 계기판 크기가 줄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시승한 토레스의 가격은 상위트림 T7 모델에 옵션 사양으로 사륜구동, 무릎 에어백, 딥컨트롤패키지 등이 들어간 3585만원이다.


영종도=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영종도=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