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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현대차, 2분기 펄펄 날았다…"비싼차와 고환율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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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현대차, 2분기 펄펄 날았다…"비싼차와 고환율 덕"

현대차,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서울 양재서 진행
영업이익 2조9798억원...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
고부가 가치 차량의 판매 증가와 고환율 주효

기사입력 : 2022-07-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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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양재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차 양재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가 올 2분기(4~6월) 차량 판매 감소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 원자잿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과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가 21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공개한 실적표.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21일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공개한 실적표. 사진=현대차

영업이익 3조 육박...기대치 넘어


현대차는 2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9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SUV와 고급 세단,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량을 많이 파는 믹스(차종별 구성비율) 개선에 높은 환율 효과 등이 더해져 지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최대는 2012년 2분기의 2조5372억원으로, 이를 10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이는 증권사의 컨센서스(추정치)를 뛰어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30% 증가한 33조1465억원, 영업이익은 21.09% 늘어난 2조2837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5조999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79.4%를 나타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79.4%를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3조8888억원, 당기순이익 3조84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G90.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90. 사진=제네시스


비싼차와 SUV 판매 증대....실적 견인


이런 실적 뒤에는 SUV와 고부가 가치 차량의 판매 증가 그리고 전기차 모델의 인기가 자리잡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2022년 2분기(4~6월) 글로벌 시장에서 97만635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8만2298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의 경우에도 전년 동기보다 4.4% 줄어든 79만4052대가 판매됐다.

반면 SUV와 고급차량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은 늘었다. 이날 현대차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SUV는 전체 차량에서 52.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3%)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제네시스 GV60, GV70, GV80까지 포함할 경우 SUV 판매 비중은 55.1%로 뛰어오른다.

제네시스도 견조한 판매 흐름 유지했다. 특히 대형 세단 G90의 경우 2분기 판매는 7000대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97%가 늘었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2만5688대를 판매하며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도 이번 실적에 보탬이 됐다.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1% 늘었다. 판매 비중도 21년 2분기 3.5%→ 22년 2분기 5.4%로 증가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GV70 전동화 모델과 GV60등의 신차효과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승한 환율도 현대차의 사상최대 실적을 올리는데 한목했다. 올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작년 동기 대비 16% 오른 1298원이었는데 그만큼 현대차의 판매수익도 늘어난 셈이다.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를 29km 늘린 2023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배터리 용량을 늘려 주행거리를 29km 늘린 2023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하반기 어려움에도 노조 등 하반기 전망 '파란불'


올 하반기도 코로나 19로 인한 반도체 수급 불안정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불안정한 정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차는 최근 노조와의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냈고 국내외 투자와 전용 전기차 판매를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날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대차는 노조와의 협력과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이를 헤쳐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4년 연속 파업 없이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또 울산공장 내 신규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5년까지 짓고, 내년 상반기 생산·기술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채용은 10년 만이다.

현대차는 국내외 투자도 진행한다. 먼저 현대차∙기아∙현대현대모비스 등 3사가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55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하고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로보틱스 등에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본격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연초 발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