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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부드러운 인상 속 숨은 성난 근육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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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부드러운 인상 속 숨은 성난 근육질"

시내 주행과 따로 마련된 오프로드 체험
530마력을 발휘하는 V8 가솔린 엔진 탑재

기사입력 : 2022-08-26 18:07 (최종수정 2022-08-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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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김정희 기자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김정희 기자
지난 25일 강원도 홍천 세이지우드에서 올 뉴 레인지로버 미디어 시승 행사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지금껏 선보인 모델 중 가장 스마트하고, 럭셔리하며 정교한 모델"이라고 신차 올 뉴 레인지로버를 소개했다.

이번에 진행된 행사는 홍천·인제 등을 도는 시내 주행과 따로 마련된 오프로드 체험으로 이뤄졌다. 시승차는 레인지로버 롱 휠베이스 모델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 사양이다. 길이 5252mm, 너비 2003mm, 높이 1870mm, 휠베이스 3197mm의 크기를 가졌고 가격은 2억3047만원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김정희 기자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김정희 기자

첫인상은 손으로 빚은 항아리 같았다. 날카로운 선을 사용하지 않고 곡선 디자인을 차량에 적용해 부드러움을 가미했다. 옆과 뒤를 둘러봐도 이음새와 경계가 잘 눈에 띄지 않았다. 이렇듯 정교하게 완성된 올 뉴 레인지로버는 0.30Cd라는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해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다시 태어났다.

운전석은 크고 화려하다. 여기에 모든 편의 사항들이 더해졌다. 13.1인치 커브드 터치스크린, 13.7인치 계기판은 글자 크기부터 표시되는 정보의 양 그리고 눕혀져 있는 각도까지 운전자의 편의를 다 고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좌석은 2개의 11.4인치 HD 터치스크린과 이그제큐티브 클래스 시트를 적용했다. 직접 앉아보니 편안했고 넓은 공간과 더불어 다양한 편의 장비로 회장님을 위한 쇼퍼 드리븐 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거 같다.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김정희 기자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김정희 기자

부드러움 가미한 강력한 파워


세이지우드를 빠져나와 한적한 강원도 산길로 들어섰다. 웅장한 차체는 초반 운전할 때 차선 등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줬지만, 랜드로버 특유의 높은 시야로 인해 금세 편안한 운전이 가능했다.

탑재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피비 프로는 스마트폰에서 영감을 받은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사용이 편했다. 최신 LTE 모뎀 2개와 퀄컴의 최첨단 스냅드래곤 820Am 프로세서를 탑재해 고성능 스마트폰 수준의 반응속도를 제공한다. 기본으로 들어간 티맵도 편한 운전을 돕는 요소 중 하나다.

최고출력 530마력을 발휘하는 V8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올 뉴 레인지로버는 초반 가속과 주행에서 여유로운 인상을 줬다. 2.7t이라는 육중한 몸무게를 가진 차가 날렵하게 움직인다. 함께 맞물린 8단 자동 변속기도 부드러운 가속에 일조한다.

특히, 저속 구간에서 단수가 1~3단으로 자주 변경될 때에도 알아서 척척 맞아 들어간다.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김정희 기자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김정희 기자

이후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도 차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차가 무겁고 적용된 올 휠 스티어링과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가 제 역할을 다했다. 속도를 높여 운전대를 급하게 틀어도 차는 얼른 흔들림을 잡는다.

차에 들어간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차세대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는 차량 실내를 노면과 분리해 완전히 독립된 공간으로 느껴지게 한다. 특히, 4단계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은 승·하차 시 차체를 50mm를 편한 승·하차를 돕고 고속에는 16mm를 낮춰 효율을 높인다.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김정희 기자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김정희 기자


자동차 전용 도로에 들어선 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깊이 밟았다. 속도는 확 빨라진다. 순식간에 계기판에 찍히는 숫자는 100에 가까워졌다. 이 차의 제로백(0-100km/h 가속 시간)은 6.1초다. 신호에 걸려 멈춰 급가속을 할 때는 76.5kg·m에 달하는 순간적인 힘이 뿜어져 나온다.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김정희 기자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김정희 기자

최대 수심 900mm까지 주행 가능


따로 마련된 오프로드에서 5세대 레인지로버는 명실상부 최고의 차였다. 역동적인 성능과 빠른 위기대처 능력 그리고 도강 능력까지 모든 것을 갖췄다.

먼저 진행된 산악 코스에서는 최대 7.3도의 조향각을 제공하는 뒤 차축과 지상고를 높여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주행을 돕는 기능이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이후 진행된 아르고 체험장에서는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강을 거스르고 산을 오르는 등의 시승이 진행되었다.

주행모드를 도강으로 바꾸고 강물 안으로 차량을 주행했다. 비가 계속 오고 있었고 이로 인해 물이 불어난 상황이었다. 회사는 "전용 공기 흡입구 설계를 통해 최대 900mm 수심을 통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카메라에 물 안이 보이면서 불안감은 높아져만 갔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오히려 이 차는 전용 오프로드 차량으로 거듭났다.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올 뉴 레인지로버.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복귀하는 길에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사용했다.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중앙을 잡아주는 기능은 만족스러웠다. 오프로드 시승으로 인해 지친 몸을 잠깐이나마 맡길 수 있었다.

올 뉴 레인지로버의 사전계약 대수가 3000대를 넘었다. 2억이 넘는 비싼 가격이지만 왜 그런지 이유가 있어보였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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