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글로벌모터즈

이전

[걸어온길] 인수와 통합의 역사 품은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

다음

[걸어온길] 인수와 통합의 역사 품은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

현재 유럽·아시아 등 7개국에 생산시설 확보

기사입력 : 2022-10-05 10:19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이베코. 사진=이베코
이베코. 사진=이베코
반세기가 안되는 시간 동안 글로벌 기업 간의 인수와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협업도 진행했다. 바로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 이야기다.

현재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중남미 등 7개국에 있는 생산시설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160개국 이상 4200여 곳의 영업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이베코는 1975년 이탈리아 피아트(Fiat), 스페인 페가소(Pegaso), 프랑스 유닉(Unic), 마기루스 도이츠(Magirus Deutz)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5개 브랜드가 통합하며 출범한 이베코. 사진=이베코
5개 브랜드가 통합하며 출범한 이베코. 사진=이베코


브랜드 통합은 한순간에 이뤄지지 않았다. 이베코가 설립되기 전 모회사인 피아트는 1934년 유럽의 주요 상용차 브랜드를 인수하며 상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같은 해 피아트는 트럭, 자동차 및 농기계 제조업체인 OM을 인수했다. 1966년에는 프랑스 트럭 제조업체인 UNIC를 3년 뒤인 1969년에는 자동차, 트럭, 버스 및 방위 차량 제조업체 란치아를 품었다. 1974에는 독일 버스, 트럭 및 소방 장비 제조업체인 마기루스 도이츠의 대주주가 됐다. 이베코는 피아트가 해를 거듭하며 하나씩 인수했던 업체들의 인수합병으로 탄생한 것이다.

경량 차량 이베코 데일리. 사진=이베코
경량 차량 이베코 데일리. 사진=이베코


통합된 이후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는 1978년 브랜드 이름을 내건 최초의 경량 차량인 이베코 데일리를 출시했다. 1980년에는 최초의 중량 차량용 터보 디젤 엔진도 공개했다.

1984년에는 이탈리아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자 유럽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둔 대형 온로드 차량인 터보스타(TurboStar)를 선보였다. 당시 회사는 터보스타를 위해 2년간의 트랙 테스트과 수천 명에 달하는 유럽 운전자를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실시해 사용자의 실제 요구를 반영해 차량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이후 7년 동안 이 차량은 5만대 이상이 팔리며 큰 인기를 보였다.

이베코 터보스타. 사진=이베코
이베코 터보스타. 사진=이베코


1990년 들어서 이베코는 신차 등을 내놓으며 상용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이때 나왔던 신차 유로카고(EuroCargo)와 유로테크(EuroTech)는 각각 1992년과 1993년에 올해의 트럭으로 선정되었으며 2년 연속 역사상 처음으로 동일 제조사에 상이 수여되는 영예도 안았다.

(위쪽부터)이베코 유로카고와 유로테크. 사진=이베코
(위쪽부터)이베코 유로카고와 유로테크. 사진=이베코


1990년 후반은 회사에 있어 중요한 시기였다. 새로운 커서 8 엔진이 출시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변 지오메트리 터빈을 장착한 최초의 디젤 엔진인 커서 10과 중공업용 차량용 최초의 커먼레일 디젤 엔진이 출시됐다. 또 중국 시장을 위한 이베코 모델을 생산할 나베코 합작 투자 회사도 설립됐다.
이베코 커서 8 엔진. 사진=이베코
이베코 커서 8 엔진. 사진=이베코

이후 이베코는 2011년 피아트그룹이 비(非) 상용차 부문을 분리하면서 피아트 인더스트리얼 산하 브랜드로 편입됐고 2014년에는 피아트 인더스트리얼과 건설·농기계 생산기업인 씨엔에이치글로벌(Case New Holland Global)이 합병하면서 씨엔에이치인더스트리얼(CNH Industrial N.V.)이 탄생했다.

지난 1월에는 씨엔에이치인더스트리얼이 그룹 산하 이베코 상용차 부문을 이베코그룹이라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면서 이베코는 이베코그룹 산하 8개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

통합과 인수의 역사를 품은 대표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는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술, 지속가능성, 파트너십 등 3개 전략 축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회사는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 대 사물) 및 V2V(Vehicle to Vehicle 차량 대 차량) 통신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의 수소 트럭 전문기업 니콜라 코퍼레이션과 함께 대형 전기 트럭 니콜라 트레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와 전략적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인 IAA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에서 양사가 합작해 만든 e데일리 수소전기차가 그것이다.

이베코와 현대가차 협업해 만든 e데일리 수소전기차. 사진=이베코그룹코리아
이베코와 현대가차 협업해 만든 e데일리 수소전기차. 사진=이베코그룹코리아


수소·전략적 협업을 넘어 이베코는 고객이 더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전진하고 있다. 또 믿을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비롯해 다양한 비즈니스 요구를 아우르는 유연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한편, 이베코의 국내시장 진출은 2014년 9월에 이뤄졌다. 설립된 이베코코리아는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5년 9월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본사인 이베코그룹의 기업 분할이 완료됨에 따라 지난 1월 1일부로 사명을 이베코코리아에서 이베코그룹코리아로 변경했다. 이베코그룹코리아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2-2025 미래성장전략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성장 동력을 이어 나간다는 목표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