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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재와 함께 춤을”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기사입력 : 2022-10-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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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사진=폭스바겐
수입 SUV 강자로 자리매김한 폭스바겐 티구안을 수식하는 또 다른 표현이 있다. 바로 “아재들을 위한 차”다. 최근 폭스바겐코리아는 처음으로 가솔린 엔진을 얹은 티구안 모델, 7인승 버전인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국내 출시했다.

아재들 바람은 별 것 없다. 실용적이면서도 약간의 멋이 있었으면 하는 것. 가격은 다른 문제다. 초대형, 대형, 준대형 SUV 중에 판매량이 많은 쪽에 따라 우리 아재들의 평균 소득 수준을 짐작해볼 수 있다.

카니발이 많이 팔리는 건 영업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아재들이 좋아하는 차라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1억 원 이상의 가격표를 붙인 초대형 SUV를 선택하는 이들은 역시 더는 아재라고도 할 수 없다. 자상하고 돈 많은 ‘우리 아빠’에 더 가깝다.

아재에게 가장 적합한 것이 중형급 이상의 국산 SUV 정도다. 땀내 나는 이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 바로 티구안이다. 수입차라는 프리미엄과 약간의 멋, 그리고 격을 더하니 아재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티구안은 외관부터 이색적이다. 곡선을 많이 사용한 국산차 디자인과는 달리 직선 라인이 많이 들어갔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보면 정체성은 그대로 나타난다. 2세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이번 모델은 헤드램프 디자인이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끝부분을 살짝 잡아당겨 사람 인상으로 비유하자면 쌍꺼풀 뒤트임을 한 거 같다.

뒤쪽도 비슷한 디자인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새롭게 적용된 매트릭스 LED 램프가 적용돼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모습이 꽤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차체는 역시 7인승 모델인 올스페이스가 기본 모델보다는 길다. 하지만, 어림으로 보면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내부에 들어오면 9.2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을 품고 있는 센터페시아에 눈길이 먼저 간다. 이전 모델까지는 물리적 버튼이 섞여 있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화면이 커지면서 들어간 기능들도 달라졌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핸드폰은 재충전을 위해 화면 아래 잠시 놔두면 된다.

기어 레버는 아재들 감성에 어울릴 거 같은 디자인이지만, 올드함을 인정해야 할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다.

스티어링 휠 뒤편에 보이는 계기판도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바뀌었다. 아날로그 방식의 그래픽이 들어갔지만, 오히려 정보가 섞여 있어 혼란만 가져온다.

뒷좌석은 넉넉하다. 슬라이딩 기능이 있어 앞뒤 공간 확보하는 능력이 출중하다. 대신, 3열을 사용하겠다고 한다면 위치 공간 활용에 조금 더 머리를 써야 할 거 같다. 어른들을 위한 공간도 아닐뿐더러 별난 아이가 탔다고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골치가 아픈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 3열은 만에 하나를 위한 스페어타이어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인테리어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인테리어 사진=폭스바겐

뒷좌석이 좁다고 느낀다면 길게 열리는 파노라믹 선루프를 활용해 개방감을 높일 수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더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핸들을 잡아당기면 대략 5도 정도는 더 기울어지는 것 같다.

3열을 접어놓으면 700ℓ의 적재 공간이 마련된다. 같은 조건에서 싼타페보다 큰 수치다. 트렁크 입구도 네모반듯한 것이 짐을 넣고 뺄 때 꽤 편리할 거 같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꽉꽉 채워 넣어야 하는 때는 각진 모양이 좋다.

시동을 걸면 디젤의 향기가 사라진 걸 눈치챌 수 있다. 그동안 디젤 모델로만 나오던 티구안이 올스페이스 모델에서 처음으로 가솔린 엔진을 받아들였다.

정확하게는 2.0 TSI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앞바퀴 축으로 전달되는 출력과 토크는 최고 186마력, 최대 30.6kg·m이다.

넘치는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부족하지도 않다. 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일상에서는 충분하지만, 탑승 인원이 많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다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승차감에서 럭셔리의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기대치가 너무 높을 수는 없는 법이다. 동급 경쟁차들과 누가 더 낫다고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 좋다.

물론 차 내에 들어오는 소음은 개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해볼 수 있다. 고속에 접어들어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이 들어오는 것은 비교적 아쉬운 면이 없잖아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