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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결단...무르익는 현대차그룹의 에너지협력

정 회장,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 협력 강조
2003년 그린 파트너십부터 협력 이어와

기사입력 : 2022-12-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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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B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B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과감한 결단·리더십 그리고 협력을 당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에너지 협력이 무르익고 있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13일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 참석해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고 모두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십수 년 전부터 에너지 협력을 위해 힘써왔다. 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탄소중립을 위한 사업인 탄소발자국 관리를 시작했다. 탄소발자국 관리는 생산에서 소비·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인 탄소발자국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사업은 지식경제부와 부품 협력사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력사업이었으며 협력사 탄소발자국 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것은 국내 산업계 전체에서 현대차가 최초였다.

2년간 진행된 프로젝트는 대림기업·동서기공·세종공업·에스엘라이텍 등 15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탄소경영체제 구축, 온실가스 공정 진단과 개선, 협력사 제품 탄소발자국 구성, 완성차 탄소발자국 산정 등 4가지 핵심과제를 수행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현대차는 협력사와 함께 지난 2년 동안 총 1만6187t의 이산화탄소(CO2)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협력사에 전달하기도 했으며, 2003년부터 협력사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그린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에너지 협력은 이제 단순히 협력사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섰다. 정의선 회장은 더 큰 목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큰 목표를 세우고 에너지 협력에 나서고 있다. 그는 2018년 수석 부회장 자리에 오른 이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그는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를 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 등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020년에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세상에 공개했고 현재 아이오닉5, 아이오닉6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넥쏘의 후속 모델인 3세대 수소연료전지 차량 개발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히 연료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중장기적 해법으로 바라볼 수 있다.

또 탄소 배출을 낮추기 위해 갯벌 복원, 해양 플라스틱 수거 등 해양 생태계 조성·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바다에서 수거된 플라스틱을 완성차 실내 소재 등으로 활용하는 것도 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공장도 친환경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공식을 가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도 RE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이 적용된다.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용해 전력이 회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올해 초 준공된 인도네시아 공장도 태양광 발전 시설을 비롯해 대기오염 저감 설비로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건설됐으며, 슬로바키아 공장은 2019년부터, 체코 공장은 2022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만 가동 중이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4월 현대차·기아 등 그룹 내 주요 4개사가 RE100에 가입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에너지 협력이 결실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오는 2050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적 기업 간 협약 프로젝트다.

에너지 협력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의 핵심축으로 떠올랐고 소비자들도 제품 구매 시 ESG 활동을 고려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60%가 넘는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시 ESG 활동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ESG 활동에 부정적인 기업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는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70%에 육박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모두를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올바른 행동을 실천해 나가겠다"며 "지구와 우리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한 여정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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