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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국내 완성차 시장 90% 장악…역대 최대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차 부진이 주원인
외국인 최고경영자들의 한국 시장 파악 부족도 꼽혀

기사입력 : 2023-01-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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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사진=현대차그
2022년에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독주는 계속됐다. 국내 완성차 가운데 점유율이 90%에 육박했다.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2018년 이후 꾸준히 올랐다. 후발 경쟁 업체의 부진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138만847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중 현대차와 기아는 총 122만9952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88.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0년 현대차그룹이 공식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자, 불과 1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7년 이후 내수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판매는 평균 120만대 규모를 유지했다. 양사는 2017년 121만489대로 78.1%, 2018년 125만2800대로 81%, 2019년 126만2047대로 82.3%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126만1854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이 88%로 높아졌다. 자세히 보면 5년간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지도 또는 감소하지도 않았다. 평균 120만대를 판매했다. 특히 2021년은 오히려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점유율은 5%나 상승했다. 비교 범위를 10년으로 넓히고 봤을 때는 2012년 시장 점유율 82%에서 2016년 75%까지 떨어진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들어 완성차 후발 3사의 부진이 깊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후발 3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이 줄었다. 특히 2017년 이후 3사의 판매량은 빠르게 감소했다. 현재는 합산 판매량이 15만8524대로 내려앉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들의 합산 판매량은 40만대를 웃돌았다. 시장 점유율도 합산 약 25~30%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장악력이 더 커진다. 이미 국내 자동차 시장에 판매되는 전기차를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가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총 8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출시되는 기아 EV9까지 더해지면 9종으로 늘어난다. 반면 3사는 파생모델을 포함해 총 2종의 모델밖에 없다. 전기차 판매량에서도 압도적이다. 5개사가 제공하는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이 판매한 전기차는 12만126대였다. 이 중 11만7116대(상용EV 포함)는 현대차와 기아로 점유율은 97.5%에 달했다.

2012~2022년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판매량 그래프. (2023년 예상치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예상치과 각사의 판매 목표를 계산한 값)
2012~2022년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판매량 그래프. (2023년 예상치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예상치과 각사의 판매 목표를 계산한 값)



김정희 글로벌모터즈 기자 jh1320@g-enews.com 김정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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