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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보고 놀란 테슬라의 변심…새 공장 印尼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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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보고 놀란 테슬라의 변심…새 공장 印尼 낙점?

외신, 한국 대신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유력 보도
현대차 노조 비롯해 국내 강성 노조 걸림돌로 근거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1-18 18:39

현대차 본사 앞에 날리는 전국금속노조 깃발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본사 앞에 날리는 전국금속노조 깃발 사진=뉴시스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은 후보국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당초 테슬라가 한국을 최우선국으로 하겠다고 했지만 국내 완성차의 노조 등의 이유로 제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기가팩토리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약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한다면 이 공장은 연간 100만대 이상의 차량 생산이 가능한 곳이 된다. 현재 상하이 기가팩토리보다 생산량이 큰 규모다.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매장국이라는 점이 근거로 작용했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오랜 기간 테슬라 공장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머스크 CEO를 만난데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50억달러(약 6조2000억원) 규모의 니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기차 생산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해왔다.

한국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자유무역협정국(FTA), 이차전지 클러스터, 배후 수요, 물류망, 세제 혜택 등을 내세웠다. 지난해 11월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화상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일론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가 새로운 생산기기로 한국이 아닌 인도네시아를 염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 완성차 업체들의 강성 노조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론 머스크는 “노조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에 기가팩토리를 짓기 어렵다”고도 얘기한 바 있다.

테슬라는 현재 노조가 없다.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한때 노조가 결성될 뻔했지만, 회사의 방해로 무산된 이력도 있다. 독일 베를린에 기가팩토리를 설립할 때도 노조 문제가 크게 이슈화된 바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노사 진통이 극심한 것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기업들에게도 이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 이미 크게 경쟁력을 잃은 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가 모두 노사 갈등이 선례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반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계열사에 모두 성과와 상관없이 동일 격려금을 지급해 달라는 생떼식 요구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모를리 없는 테슬라가 국내에 공장을 설립을 꺼려할 수 있다는 게 다수 반응이다.

최근 현대차그룹 계열사 11곳 노조가 공동으로 ‘전 직원 400만원 격려금’을 요구하며 최고경영진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앞서 현대차가 전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하자 계열사들이 “우리도 똑같이 달라”며 들고 일어선 것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1인 평균 연봉이 1억원 안팎에 달하는 데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생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조가 일자리 지키기 명목으로 전기차 신공장 착공을 가로막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외 투자까지도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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