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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이네오스, 프리미엄 수입 SUV 시장 공략 예고

車마니아 회장이 만든 실용 오프로드 ‘그레나디어’ 공개

기사입력 : 2023-03-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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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차봇모터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차봇모터스
랜드로버와 G-바겐이 양강구도를 그리던 국내 유럽식 오프로드 차 시장에 또 다른 강자가 등장했다.

글로벌 석유 화학 기업 이네오스 산하 자동차 부문 이네오스 오토모티브가 22일 서울 반얀트리에서 브랜드의 첫 모델 그레나디어의 공개하는 자리를 갖고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이를 통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유럽산 오프로드 차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통상 영국산 오프로드 차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통한다. ‘다재다능’의 실용적 픽업하면 미국산으로 대표되지만, ‘탐험’과 ‘모험’을 추구하는 사치스러운 오프로드는 유럽산이 강세다. 랜드로버와 벤츠의 G-바겐 판매량이 꾸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미국산 픽업과 풀사이즈 SUV들이 대거 도입되면서 유럽산 프리미엄 오프로드 시장도 분위기가 달라졌으며, 이네오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그레나디어의 첫 출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꼽히기도 했다. 게다가 국내 시장은 한창 고급화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수요가 충분할 거라는 계산이 나오기도 한다.

이네오스는 영국 최고 부자로 알려진 짐 래트클리프 회장이 설립한 이네오스그룹 산하 자동차 사업부다. 현재로서는 그레나디어가 유일한 판매 모델이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는 공식 수입사 차봇모터스를 통해 하반기 공식 론칭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레나디어는 랜드로버와 짐 래트클리프 회장 간 사연이 깊다. 스포츠와 자동차를 좋아하는 래트클리프 회장이 디펜더 모델에 특히 관심이 보였고, 단종 소식에 바통을 이어받길 원했지만, 랜드로버 측에서 이를 거절하자 직접 브랜드를 출범하고 제작에 나선 것이다. 일부는 중국산 디펜더 짝퉁 모델로 오인할 때도 있는데, 엄연히 소송을 거쳐 개발과 판매에 나선 정통 영국식 오프로드를 표방하고 있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차봇모터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진=차봇모터스

이네오스는 벌써부터 국내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첫 모델인 그레나디어는 BMW에서 공수해오는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ZF사의 8단 자동변속와 함께 파워트레인을 구성하며 최고출력 249마력, 56.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스펙인 셈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모델과 직접적인 경쟁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서는 디펜더 90, 110, 130 버전으로 라인업을 확장한 상태다. 가격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지만, 차이점은 파워트레인과 전장 부문이다. 디펜더는 자체 개발한 인제니움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차체 길이에서부터 가솔린과 디젤, 직렬 6기통과 4기통 유닛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디펜더 가격은 90 모델 9850만원부터 130 모델 1억4217만원까지다.

반면, 그레나디어는 아직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에서 공개한 7000만원대 가격으로 짐작해본다면,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만약 이대로 국내 출시하게 된다면 디펜더와는 1000만원대 가격 차이를 보이게 된다. G-바겐, 레인지로버를 비롯해 미국 오프로드 브랜드들을 대어봐도 가격 경쟁력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나디어는 오는 31일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될 예정이다.

실용성을 내세우는 아날로그 감성의 정통 오프로드라고 해서 친환경 차 개발을 절대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네오스는 브랜드를 지속하기 위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개발도 생각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스테이션 왜건 및 픽업트럭 모델도 차기작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