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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을 위한 실천, “운전습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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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을 위한 실천, “운전습관에 달려 있다”

해외 매체, 탄소 배출 심각성 인지도 설문조사 실시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 제조공장 환경 오염의 주범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3-09-14 12:50

테슬라 모델 X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모델 X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이상 기후에 따라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다.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가 얼마만큼 환경 오염을 유발하고 있는지 제대로 아는 이들은 드물다.

최근 한 해외 자동차 정보지에 따르면 내연 차 오너들이 자신의 차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얼마나 나오고 알고 있다고 하는 비중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작 전기차로 옮겨탈 것을 고민하고 있지만, 이 또한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해당 조사를 실시한 곳은 카와우(Carwow)라는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로 해당 조사는 내연 차 오너들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으며, 질문은 “자동차가 연간으로 얼마나 많은 CO2를 배출하는지 추측할 수 있나?”였다. 답변은 응답자의 58%가 ‘모른다’로 나왔다.

답한 이들 중 48%는 연간 1700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말했는데, 이 역시 정확한 수치를 따지고 볼 필요는 있다. 예를 들어 내연기관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g/km에 1년 평균 주행거리 1만5000km로 가정하고 계산해 본다면, 한해 내연 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30톤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다만, 해당 질문에 전제 조건으로 ‘자동차의 전 생애주기’를 달고 있기에 어느 정도 정답에 가까울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2022년 탄소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은 총 368억톤에 달한다. 그나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들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촉진하면서 증가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부문별로 본다면 석탄 연료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155억톤으로 가장 많았고,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112억톤으로 뒤를 이었다. 이중 항공기, 자동차 등 총 운송 배출량은 전체의 2.1%인 1억3700만톤에 해당한다.

보고서에서는 만약 전기차가 없었더라면 1300만톤 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의 0.035%에 그친다. 물론, 지구 온도 0.5˚ 상승에도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운송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만을 뜻하는 것이고 자동차의 전생애 주기 탄소 배출량을 계산한 바는 아니다. 앞서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많은 공장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였지만, 대신 석탄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중국의 경우 미국의 약 3배에 달하는 121억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전기차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기차 생산을 위해 동시 다발적으로 확충하는 배터리 공장, 전기차 공장들이 큰 타격이 되는 셈이다.

카와우가 진행한 설문의 핵심은 자동차로 인한 환경 오염 발생 심각도를 일반인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신차를 내놓고 제원을 공개할 때 표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포함하여 제공한다. 하지만, 이는 각 차량의 상태나 운전습관에 따라 큰 폭으로 바뀔 수 있다. 보조금 등 정부 정책에 휘둘려 서둘러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보다 평소에 차량 관리, 좋은 운전습관을 기르는 것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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