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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장 떼고 다 덤벼", 타입 불문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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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슈

"계급장 떼고 다 덤벼", 타입 불문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는?

최고출력 기본이 1000마력, 경량화도 관건
전기 모터 개수에 따라 제로백 수치도 달라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5-17 09:05

(왼쪽부터) 맥라렌 P1 GTR, 맥너트리 스피어링, 애스턴마틴 발키리 사진=각사
(왼쪽부터) 맥라렌 P1 GTR, 맥너트리 스피어링, 애스턴마틴 발키리 사진=각사
속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제로백(0-시속 100km 가속 시간)이 사용된다. 이는 1946년 메카닉스 일러스트레이티드라는 전문지의 토마스 제이 맥카힐 기자가 처음 찾아낸 방법이다. 최근 한 외신에서는 이 제로백을 기준으로 한 빠르기 경합에 들어갔다. 아쉬운 점은 실테스트가 아닌 제조사가 제공하는 공식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실제와 오차범위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흥미를 끌 만한 주제다. 본지에서는 내연차와 전기차 구분 없이 가장 빠른 차를 골라봤다. 수치는 0→60mph, 대략 97km/h 도달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람보르기니 세스토 엘레멘토 사진=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 세스토 엘레멘토 사진=람보르기니

[ 2.4초 ] 3초대의 제로백을 가진 차는 이번 리그에 감히 낄 수 없다. 우선, 리막 콘셉트원(Rimac Concept_One)이 2.4초대를 기록했다. 현행 네베라 이전 모델로 제한된 소량으로 판매했다. 순수전기차로 최고출력 1224마력을 뿜어내며 최고속도는 340km에 달한다. 정확한 계산은 아니지만 아마도 이 차가 최고속도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캐스퍼가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보다 빠를 수 있다.

2.4초대에 다양한 차들이 포진됐다. 트윈터보 3.8 V8 엔진과 전기 모터의 힘을 이용하는 맥라렌의 P1 GTR, 5.2 V10 엔진으로 최고출력 562마력을 내는 람보르기니 세스토 엘레멘토, 1035마력에 F1 기술력이 접목된 페라리의 라페라리 FXX K, 8.0 W16 엔진 괴물 부가티 시론 슈퍼 스포츠, 같은 부가티의 센토딜레치가 모두 2.4초대 제로백을 끊는다.

페러데이 퓨처 FF91 사진=페러데이
페러데이 퓨처 FF91 사진=페러데이

[ 2.3초 ] 상대적으로 둔해 보이는 SUV 보디 타입에도 불구하고 제로백 2.3초대의 벽을 깬 차가 있다. 테슬라 모델 X 플레이드가 여기 기록된다. 테슬라 모델 X는 2021년 모터를 세 개 단 플레이드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평소에는 가족용 차량으로 사용하면서도 한번 달리고 싶다면 1020마력의 출력을 내며 뒷목 잡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더 중요한 것은 2.4초대의 강력한 차들을 사는 돈 1/10이면 이 차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뒤질세라 SUV 보디 타입으로 2.3초대 벽을 넘은 또 다른 차가 있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제조회사인 페러데이의 페러데이 퓨처 FF91 모델이다. 이 회사는 조금 더 정확한 제원을 공개했는데, 퓨처 FF91은 2.4초에 가까운 2.39초를 기록했다.

그럼 2.3초대 다른 차들도 살펴볼 수 있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S가 2.3초를 찍었다. 이 차는 오버부스트로 938마력을 내뿜고 최대토크는 112.8kg·m를 발휘한다. 내연차도 질 수 없다. 전기 모터의 힘을 더하긴 하지만 페라리 SF90 XX 스트라달레는 트윈터보 4.0 V8 엔진으로 최고출력 1016마력을 뿜어내며 제로백 2.3초를 끊는다. 기록 수치가 살짝 다른데 기존 0→62mph 기준으로 봤을 때 2.3초이니 본 기준 60mph로 환산하면 이보다 더 빠르다는 셈법이 나온다. 이외 6.5리터 V12 엔진을 탑재한 애스턴마틴 발키리도 2.3초대를 끊었다.

아리엘 아톰 500 사진=아리엘
아리엘 아톰 500 사진=아리엘

[ 2.1~2.2초 ] 빠르기 위한 조건이 출력이 다가 아니다. 다른 면에서 중요한 것은 경량화다. 아리엘 아톰 500이 대표적인 차다. 아리엘 아톰 500의 무게는 550kg에 불과하다. 다른 하이퍼카의 절반 이상 가볍고 전기 하이퍼카라면 반의반 정도의 무게밖에 되지 않는다. 엔진 역시 경량급 500마력을 뿜어내는 V8 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제로백은 2.2초를 끊는다.

유럽차들이 빠르기로 유명하지만 미국의 내연차도 빠지진 않는다. 2.17의 부가치 볼리드와 2.1초의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를 상대하는 차가 닷지 챌린저 SRT 데몬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해당 수치는 운전석을 제외하고 모든 좌석을 뺀 경량화 모델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계인을 갈아 만들었다는 포르쉐는 어느 시간 영역대에 모두 포함된다. 2.2초를 기록한 918 스파이더가 있다.

닷지 챌런저 데몬 170 사진=닷지
닷지 챌런저 데몬 170 사진=닷지

[ 1초 ] 1초대는 꿈의 영역이다. 자동차 엔지니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정복하고 싶은 산이다. 우선,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가 1.99초를 세웠다. 모델 X와 제원은 비슷하지만, 공기역학적인 부분에서 시간 단축이 있었다. 코닉세그 게메라가 1700마력이라는 어마어마한 괴력을 내뿜으며 1.9초를 기록했고 전기차 테슬라 킬러 루시드의 에어 사파이어가 1.89초를 기록했다. 세 개는 모자라 네 개의 모터를 단 피닌파리나 바티스타가 1.79초, 리막 네베라가 1.74초, 다소 생소한 브랜드의 하이퍼카 아스파크 아울이 1.72초를 끊었다. 다시 닷지로 돌아가 챌린저 데몬 170 모델이 레디얼 타이어 등을 달고 벌크업을 거쳐 제로백 1.66초를 기록한다. 마지막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에 기록된 건 맥머트리 스피어링(McMurtry Spierling)으로 1.55초를 찍었다. 번외로 국산차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차는 아이오닉 5 N으로 3.4초를 기록한다.

맥머트리 스피어링 사진=맥머트리
맥머트리 스피어링 사진=맥머트리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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