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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할리 라이더들의 축제, ‘호그 랠리 in 태백’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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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할리 라이더들의 축제, ‘호그 랠리 in 태백’에 가보니

올해 26회째, 올해 태백시 진행하고 지역도 긍정적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5-30 00:07

강원도 태백시 종합운동장 호그랠리 행사장 앞 입구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강원도 태백시 종합운동장 호그랠리 행사장 앞 입구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기자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 태백에서 치러진 26번째 호그랠리(H.O.G. Rally)에 다녀왔다. 라이더들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으며, 하나같이 멋진 패션,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바이크를 타고 행사에 참석했다. 모델들도 다양하다. 스트릿 로드, 로드스터부터 시작해 아이언, 포티에잇, 슈퍼로우, 헤리티지 클래식, 글라이드 시리즈, 로드킹 등 행사장 앞 일렬로 주차된 바이크들을 보고 있자니 TV에서나 봤을 법한 장면들이 연상됐다.

그도 그럴 것이 호그랠리란 전 세계에서 100만명이 넘는 모터사이클 동호회 '할리 오너스 그룹'(Harley Owners Group) 회원을 대상으로 열리는 연례행사로, 국내에서는 1999년 시작됐다. 미국 본토에서의 행사는 거의 내셔널 이벤트를 연상케 할 정도의 규모를 자랑한다. 할리데이비슨코리아도 규모가 작은 편은 아니다. 게다가 코리아측은 매년 장소를 바꿔가며 주관하고 후원하고 있다. 이번에는 태백시가 후원에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강원도 평창이 꼽혔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리조트 중심으로 숙박과 식사를 제공했던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2500여명의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태백시 숙박시설과 식당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시에서도 반기는 일이며, 지역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일이다.

행사장 안쪽에는 관련 액세서리 용품 판매나 유관 제품들의 전시도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부스는 GM이다. 이날 GM 부스에는 GMC의 시에라 모델과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모델이 전시됐다. 참여한 라이더들이 GMC 시에라 트럭베드에 할리데이비슨 바이크가 실려 있는 모습에 관심을 보였다. 게다가 실제 고객 중에서도 시에라를 몰고 온 고객들도 다수였다.

GMC 시에라 트럭베드에 할리데이비슨 바이크가 실려 있다.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MC 시에라 트럭베드에 할리데이비슨 바이크가 실려 있다. 사진=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M은 이 자리에서 고급 상용차 브랜드 GMC와 캐딜락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현장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픽업트럭 GMC 시에라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경험할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자동차와 바이크가 많은 연관이 있지만, 국내에서 마케팅 활동을 이렇게 밀접하게 펼치는 경우는 드물다. GM은 첫 출시를 알린 GMC 시에라를 필두로 할리데이비슨과 2년 연속 콜라보 마케팅을 펼쳐가는 중이다. 이 콜라보 마케팅은 미국에서부터 함께 해왔던 이벤트다.

참가 라이더들을 위한 본격적인 행사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올해도 전통적인 이벤트가 진행됐다. 네 가지 코스를 빠르고 안전하게 완주하는 슬라럼 대회와 로데오 경기, 투표를 통해 가장 인기 있는 커스텀 모터사이클을 뽑는 커스텀킹과 지정된 장소로 라이딩하는 호그랠리 스탬프 투어 인 태백이다.

행사가 치러지는 첫날 오후 1시부터 슬라럼과 로데오 경기가 오픈된다. 한쪽에서는 레크레이션 행사가 진행되고 오후 5시 종료 시간이 되면 진행했던 경기에 대한 시상과 공연이 진행됐다. 둘째 날은 오전 9시부터 슬라럼과 로데오 경기를 이어가고 기부라이딩이 시작됐다. 네 시간의 소박한 경기를 마치고 나면 점심시간 이후 슬라럼 본선과 결승이 진행되고 거북이 레이스, 탠덤 링 던지기와 같은 두 시간짜리 짤막한 경기들이 펼쳐 진행됐다.

스탬프 투어는 행사가 치러지는 시간 동안 태백의 명소를 돌아다니면서 스탬프를 받아오면 되는 이벤트다. 선정된 장소는 본 행사장에 있는 지역 상인회를 시작으로 오로라파크, 구문소, 용연동굴, 탄광역사촌 등이다. 가죽 재킷에 선글라스, 번들거리는 부츠를 신은 라이더들이 의외로 관광명소를 돌아다니는 데 진심인 것으로 보였다. 둘째 날 공연에는 부활이 나와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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