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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접근 가능한 고성능 메르세데스 AMG A35 4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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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시승기] 접근 가능한 고성능 메르세데스 AMG A35 4매틱

일상과 레이스를 넘나드는 팔색조 매력 완벽 구현
운전의 재미는 노면 밀착력과 운전 직관성에 집중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4-06-24 09:05

메르세데스-AMG A35 4매틱 사진=정원준 모터피디
메르세데스-AMG A35 4매틱 사진=정원준 모터피디
어느 정도가 가장 적당한지를 안다. 벤츠가 잘하고 인정받는 부분이다. BMW가 주장하는 것처럼 50:50 무게 배분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아우디의 트레이드 마크인 콰트로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좀 더 넓고 복잡하고 다양한 의미에서의 밸런스를 말한다. 일상의 편안함과 펀드라이빙의 즐거움, 그리고 프리미엄이 공존할 수 있다는 차, 그 이상의 것을 이 차가 해냈다. 이번에는 콤팩트한 고성능 퍼포먼스 세단 AMG A35 4매틱을 시승했다.

흔히들 운전의 재미를 말할 때 차량의 상세 제원을 얘기한다. 엔진 출력에 목숨 걸고, 제로백이 퍼포먼스의 기준이 된다. 브램보나 PDK 세라믹 디스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무자비한 옵션 가격표에 좌절한다. 그래도 드림카라고 좋아할 수밖에 없다. 땅바닥에 주저앉듯 낮은 시트 포지션은 체중 조절의 고통을 감내하는 베테랑 기수의 비애가 느껴질 정도다. AMG A35 4매틱은 제원 기준을 통과하면서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일반 세단이다.

운전의 재미는 제원상 퍼포먼스가 아니다. 자고로 차는 노면에 딱 달라붙어 흔들림 없이 달리며 노면에 널브러진 동전 하나가 바퀴에 튕겨 나가는 그런 느낌까지 운전자의 엉덩이로 전달돼야 한다. 재미를 보겠다는 운전자는 그만큼 손끝과 발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 코너의 방향을 떠올리면서 작은 흥분에 사로잡히고 그 코너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나면 또 다른 희열에 대한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이런 게 바로 운전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모터스포츠가 있는 것. AMG A35 4매틱이 공도에서도 이런 일을 잘 한다.

한편 AMG A35 4매틱은 운전의 재미만을 위한 차도 아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전방을 주시한다면 무의식이 이끄는 대로 스트레스 없이 목적지로 갈 수도 있다. 자동차의 근본적인 목표는 충족한 셈이다. 여기에 사각지대를 감지해주는 센서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주의가 흐트러지더라도 차선을 유지해주는 똑똑함이 있다면 넋 놓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AI(인공지능) 제로-레이어라는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가로 일체형 디스플레이는 이동의 편리함을 배가시켜주는 요소가 된다. AMG A35 4매틱은 넉넉한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된 차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항상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한 템포 느려지는 터보렉이 그 나름의 향수와 매력을 전한다. 물론 시승차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지금 이 차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조금 더 부드러운 가속을 돕는다. 2.0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은 306마력에 최대토크 40.8kgf·m를 발휘하는데, 이 체급에서는 가장 훌륭한 조합이라고 생각된다. 얼마 전 탔던 RS3는 5기통 2.5 가솔린 엔진, M4는 실키식스 6기통 3.0 엔진 역시 나름의 훌륭한 스펙을 자랑하지만, 이들과 개인 성향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는 또 다른 이야기다.

AMG A35 4매틱은 콤팩트한 차체로 확실히 GT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부족함은 전혀 없다. 노면에 착 달라붙은 느낌은 멋진 핫해치의 그것과도 비슷한데, 마음에 쏙 드는 부분이다. 조향은 부드럽고 승차감이 너무 딱딱하지도 않다. 과격한 회전에서의 쏠림은 버킷 시트가 보완한다. 스포츠 시트에서 전해지는 노면 상황도 제법 선명하다. 제로백 4.8초의 퍼포먼스로 생각해본다면 가격대도 제법 착한 편이다. 6650만원. 작아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고마울 따름이다.

메르세데스-AMG A35 4매틱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AMG A35 4매틱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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