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이 프랑스 공장 두 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으로 약 1250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미쉐린은 135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기업이지만, 높은 생산 비용과 아시아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공장 폐쇄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미쉐린의 이번 결정은 유럽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심각한 위기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의 노조가 공장 폐쇄를 경고하고, 스텔란티스 등 경쟁업체들이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는 등 유럽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독일의 주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셰플러 또한 47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부품 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쉐린의 공장 폐쇄 결정에 프랑스 정부는 강한 유감을 표하며, 피해를 입은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서 미쉐린의 결정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영향을 받은 근로자들이 모든 가능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불공정한 외국 경쟁으로부터 유럽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쉐린 노동 조합은 공장 폐쇄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 조합은 회사 측의 결정을 비난하며, 대안을 모색하고 폐쇄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미쉐린은 보급형 승용차, 경트럭, 대형 타이어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프리미엄 카테고리 시장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일부 공장에서는 과잉 생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변화에 대한 미쉐린의 대응이 부족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