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로버트 보쉬(Robert Bosch)가 독일에서 약 1만 명의 직원의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 임금을 인하하는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금요일 발표된 5550명의 일자리 감축에 이어 추가로 발표된 것으로, 독일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탄이다.
수요 감소와 저렴한 중국산 자동차와의 경쟁 심화로 독일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보쉬는 생존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특히 독일 내 생산 기지의 경우, 고임금 체제와 강력한 노조의 영향력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더욱 커져왔다. 이에 보쉬는 근무 시간 단축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쉬의 대규모 인력 감축 결정은 독일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폭스바겐은 공장 폐쇄를 놓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는 더욱 강력한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일제히 어려움을 겪으면서, 독일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보쉬의 근무 시간 단축 조치는 노동 조합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 감소와 함께 실질적인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장기적인 노사 관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