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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닛산 합병, 르노 지분이 변수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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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닛산 합병, 르노 지분이 변수로 작용?

닛산, 르노 지분 35.7% 매입 가능성…합병 실현 여부는 이달 말 판가름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1-17 17:46

닛산 킥스 사진=닛산이미지 확대보기
닛산 킥스 사진=닛산
혼다와 닛산의 합병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두 거인이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르노가 보유한 닛산의 35.7% 지분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복수 외신에 따르면 혼다는 르노의 지분을 제3자가 인수하는 상황을 우려하며, 닛산이 이를 매입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해당 지분의 가치는 약 36억 달러(약 4조 7천억 원)에 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혼다는 르노가 보유한 닛산의 지분이 합병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르노가 해당 지분을 외부 기업에 매각할 경우, 합병 과정이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니다. 앞서, 대만의 전자 제조업체 폭스콘(Foxconn)이 르노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으며, 이와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닛산-혼다 합병이 예상보다 복잡한 양상을 띨 수 있다.

혼다는 닛산이 르노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병 절차를 단순화하고자 하지만, 닛산이 이를 감당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르노의 입장 역시 불분명하다. 혼다-닛산 합병 발표 당시, 공식 보도자료에는 르노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르노 측은 후속 발표에서 "그룹과 이해관계자의 최선의 이익을 고려하여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재 혼다와 닛산은 합병이 실제로 가능할지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며, 이와 관련한 최종 결정은 1월 말까지 나올 예정이다. 만약 합병이 확정될 경우, 2026년 말까지 구체적인 절차가 진행되며, 이를 위해 신규 지주회사가 설립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르노의 지분 처리 문제는 합병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할 경우,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동차 그룹 중 하나가 탄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 브랜드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지만, 플랫폼 및 기술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유사한 형태의 지배구조를 띨 가능성이 크다.

한편, 닛산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미쓰비시는 이번 합병 논의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미쓰비시가 합류할 경우, 혼다-닛산 연합은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그룹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혼다-닛산 합병이 성사될지, 그리고 르노가 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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