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시장은 전통적인 강자들과 새로운 도전자들이 함께 경쟁하는 격전지다. 지프 랭글러와 포드 브롱코 같은 클래식한 오프로더부터, 랜드로버 디펜더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처럼 고급스러우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갖춘 모델, 그리고 픽업트럭 시장에서 KGM 무쏘, 기아 타스만,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 GMC 시에라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현대 오프로드 시장을 대표하는 강자들을 집중 조명한다.
오프로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차가 바로 지프 랭글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용차로 시작된 이 모델은 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과 상징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최신 랭글러는 견고한 바디-온-프레임 구조와 로우 기어비를 지원하는 락트랙(Rock-Trac) 시스템, 탈착식 도어 및 루프 등을 갖춰 정통 오프로드 SUV의 DNA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해리슨 포드가 지프 TV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은 ‘안비밀’이다.
지프 랭글러의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포드 브롱코는 과거 1960~70년대 오프로드 황금기를 이끌었던 모델을 현대적으로 부활시킨 차다. 강력한 4륜구동 시스템과 락크롤링(바위 타기) 기능, 전자식 디퍼렌셜 락 등을 갖춰 험지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 오프로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브롱코 랩터 모델은 45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하며, 고속 오프로드 주행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하드코어 모델로 평가받는다.
오프로드 SUV라고 해서 반드시 거칠고 투박할 필요는 없다. 랜드로버 디펜더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G-Wagon)는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추면서도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첨단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오프로드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랜드로버 디펜더는 영국 왕실에서 사용될 만큼 유서 깊은 모델로, 최신 버전에서는 최첨단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과 지형 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을 통해 어떤 노면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 견고한 차체와 실용적인 인테리어는 물론,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갖춰 오프로드와 도심을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SUV로 자리 잡았다.
G-클래스는 1979년 군용 차량으로 개발된 이후, 고급 SUV의 정점으로 자리 잡았다. 3개의 디퍼렌셜 락을 갖춘 4륜구동 시스템과 2.9톤의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등판 능력과 험로 주파력을 제공한다. AMG G63 모델은 577마력의 강력한 V8 엔진을 탑재해, 오프로드 성능과 함께 강력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다.
최근 오프로드 SUV뿐만 아니라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KGM 무쏘, 기아 타스만이 대표적이다.
KGM(구 쌍용자동차)에서 공개한 무쏘(MUSSO)는 과거의 정통 SUV 계보를 잇는 픽업트럭으로, 후방에 트럭배드를 갖는 게 특징이다. 전기차 버전으로 나오는 것도 특징이다. 토레스 디자인을 기반으로 80.6kWh 배터리를 탑재, 최고출력 204마력을 발휘한다. 완충 시 최장 주행 가능 거리는 401km가 된다.
기아가 새롭게 선보인 타스만(Tasman)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중형 픽업트럭으로, 오프로드 성능과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 시장에 따라 가솔린과 강력한 디젤 엔진이 제공된다. 디자인은 전에 없던 시도다. 첨단 오프로드 주행 시스템을 탑재했고 랠리 드라이빙부터 오프로드 탐험까지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포드 레인저는 글로벌 픽업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로, 강력한 4륜구동 시스템과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극대화한 랩터 트림은 서스펜션 튜닝과 험지 주파력을 강화했다. 이의 강력한 대항마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애초 한국 시장에서 가성비 수입 픽업트럭으로 인식됐었다. 하지만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며 수익성 좋은 모델로 변모했다. GMC 시에라는 국내 유일한 풀사이즈 픽업트럭으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