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 시대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은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초기 비용 등의 이유로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자동차 시장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토요타 프리우스가 오랜 기간 하이브리드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SUV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혼다 CR-V, 포드 이스케이프,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같은 SUV 모델들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SUV 하이브리드는 실내 공간과 적재 용량이 넉넉해 실용성이 뛰어나며,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 5종을 선정해 살펴봤다.
가장 많이 판매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단연 토요타 프리우스였다.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로 등장한 프리우스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약 50만 대가 판매되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1.8ℓ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출력 121마력을 발휘하며, 복합 연비는 약 22.4km/ℓ에 달한다. 무엇보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으로 유명하다. 뛰어난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추면서도 유지보수 비용이 적어 많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남아 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 40만 대가 판매되며 두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CR-V는 실용적인 SUV로, 2.0ℓ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총 212마력의 출력을 제공한다. 복합 연비는 약 17.0km/ℓ로 준수한 편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높은 활용성을 갖춘 CR-V 하이브리드는 특히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패밀리 SUV로 자리 잡았다. 정숙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감각이 특징이며,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안전성 또한 뛰어나다.
세 번째로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포드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다. 전 세계적으로 약 35만 대가 판매됐다. 북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이스케이프는 2.5ℓ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해 20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약 15.3km/ℓ 수준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는 비교적 연비가 낮지만 실용적인 디자인과 넓은 적재 공간, 그리고 편안한 승차감 덕분에 인기가 높다. 포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연료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개선했다. 장거리 주행 시에도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 30만 대 판매되며 네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1.6ℓ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30마력의 높은 출력을 제공하며, 복합 연비는 약 16.5km/ℓ에 달한다. 투싼은 세련된 디자인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그리고 현대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갖춘 점이 강점이라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약 28만 대가 판매되며 다섯 번째로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로 기록됐다. 투싼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포티지는 동일한 1.6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총 출력 230마력, 복합 연비 16.7km/ℓ를 제공한다.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기능이 강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임에도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해 패밀리 SUV로서의 활용성이 뛰어나다. 유럽과 북미 시장 고루 높은 인기를 누리며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