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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시장 '테슬라 시대' 저무나... 중국 브랜드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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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시장 '테슬라 시대' 저무나... 중국 브랜드 맹공

모델 Y 단종 영향 속 머스크 정치 행보 겹쳐 판매량 급감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3-25 09:56

폭스바겐 전기차 ID. 2all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전기차 ID. 2all
유럽 전기 전기차(EV) 시장dl 예상치 못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자토 다이나믹스(JATO Dynamic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유럽 내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는 16만4148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신차 등록 대수가 2.5%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순수 전기차(BEV)는 17%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며 2024년 2월 대비 3.8%p 상승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역시 소폭 증가하며 7.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자토 다이나믹스는 이러한 추세에 대해 "지금까지 본 BEV의 2월 중 가장 좋은 달"이라고 평가하며, 1월과 합산한 유럽 전기차 등록 대수가 32만9700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도 시장의 선두 주자였던 테슬라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의 2월 시장 점유율은 9.6%로 하락했으며, 연간 점유율 역시 7.7%로 떨어졌다. 이는 2024년 1월과 2월의 18.4%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특히, 테슬라의 유럽연합 25개 시장,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에서의 배터리 전기 자동차(BEV) 등록은 2024년 같은 달 대비 평균 44% 감소하여 2월에 판매된 자동차는 1만6000대 미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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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5


자토 다이나믹스의 글로벌 분석가인 펠리페 무노즈는 테슬라의 이러한 변화에 대해 "테슬라는 엄청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시장의 경쟁 심화, 그리고 모델 Y의 새로운 버전 출시를 앞두고 기존 모델의 단계적 단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모델 Y의 등록 대수가 56% 감소하고, 모델 3 역시 14% 감소한 것은 테슬라의 판매 부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유럽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테슬라는 유럽에서 충성도 시험에 직면하게 됐다. 그는 자신의 X 플랫폼에 ‘독일의 대안(Alternative fur Deutschland)’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20개 이상 올렸다.

하지만 테슬라의 부진 속에서도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판매를 180%나 늘리며 1만9565대를 판매했고, BMW, 아우디, 르노, 기아 등도 각각 20%, 70%, 96%, 5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테슬라의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BYD와 폴스타(Polestar)의 BEV 판매량은 각각 94%와 84% 증가했으며, 샤오펑과 립모터(Leapmotor)도 각각 1000대, 900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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