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정책이 자신의 지지세력인 노동자 계층의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특히, 3만 달러 미만(약 4400만원)의 저가형 신차 시장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며, 이는 중고차 시장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저가형 신차, 멕시코·한국·일본서 제작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3만 달러 미만의 신차는 대부분 멕시코, 한국, 일본 등 해외에서 생산된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저가형 모델은 극히 드물며,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비용이 낮은 국가로 생산 기지를 이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5%의 수입차 관세는 저가형 신차 가격을 급격히 상승시켜 노동자 계층의 구매력을 현저히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 분석가들은 관세로 인해 저가형 차량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을 경고한다.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해당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시장의 선택 폭을 더욱 좁히고 중고차 시장으로의 수요 이동을 야기할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 연쇄 효과, 저소득층 부담
저가형 신차 시장의 위축은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만5000 달러(약 2200만원)에서 2만5000 달러(약 3600만원) 사이 저렴한 중고차는 수요가 급증하여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저소득층의 자동차 구매 부담을 더욱 가중시켜 경제적 어려움을 심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저렴한 가격대의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이는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을 우려하여 미리 구매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이다.
트럼프 지지 기반, 농촌 노동자에 타격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차 관세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는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농촌 지역의 노동자 계층은 이번 관세 정책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대의 자동차를 주로 구매하며,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은 이들의 경제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익성이 높은 트럭과 SUV에 집중하면서 저가형 모델 생산을 줄여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세 정책은 이들에게 저가형 시장으로 복귀를 강요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은 자동차 시장의 구조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중고차를 찾거나 자동차 구매를 미루는 등 소비 패턴을 바꿀 수 있으며,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새로운 전략을 요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