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은 비인기 차종 중에서 인기가 꽤 있는 편이다. 도심에서 많이 볼 수 없다 뿐이지 지방에서는 확실히 판매량이 많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년 간 수치에 따르면 연간 판매량 1만5000여대, 전체의 1%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해 총합 3000대 가량에서 그친 해치백·왜건의 수를 생각해본다면 큰 차이다. 고유가 시대에도 불구하고 넓은 적재 공간과 다양한 활용도를 갖춘 픽업 모델이 야외활동이나 차박 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KG모빌리티, 무쏘EV로 전동화 픽업 시장 출사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를 앞세워 오랫동안 선두를 지켜왔다. 그런데 KG모빌리티가 이번엔 전동화 모델인 무쏘EV를 공개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아 타스만의 출격에 대응하는 자세라고도 볼 수 있다. 무쏘EV는 과거 오리지널 무쏘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전기파워트레인을 탑재해 미래지향적 요소를 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차박이나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적재함에 실을 수 있는 배터리 충전 시스템 및 편의 기능을 대거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가능 거리와 충전 인프라가 향후 무쏘EV의 성패를 가늠할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통 픽업 감성, 지프 글래디에이터
픽업트럭의 정통 스타일을 원한다면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확실한 해답이다. 오프로드 특화 브랜드 지프가 선보이는 글래디에이터는 지프 랭글러 특유의 강인한 디자인과 헤리티지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픽업트럭 특유의 적재성을 갖춘 모델이다. 이번에 새로운 모델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파워와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4륜구동 시스템과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 모드, 그리고 탈착식 루프·도어 등을 통해 캠핑이나 레저활동에 최적화된 매력을 발산한다. 정통 아메리칸 픽업 감성에 매료된 마니아층부터,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층까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픽업트럭을 "다소 투박하고 연비가 떨어지는 차"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레저와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하고, 일상에서도 트럭의 적재 공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픽업트럭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국내외 업체들이 디자인을 세련되게 다듬고, 편의사양과 안전 기능을 보강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투박함'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있다. 전동화 트렌드도 가세해 환경 규제와 연비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면서 픽업트럭 시장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