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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가 테슬라 제치고 EV 세계 1위?..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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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가 테슬라 제치고 EV 세계 1위?.. "틀렸다"

진정한 판매 1위는 전기 이륜차 기업 '야데아’.. 누적 1억 대 돌파
테슬라 700만 대와 비교안돼.. 언론의 '자동차 중심' 시각 벗어나야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4-16 13:23

사진=야데아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야데아
최근 몇 주 동안 주요 언론 매체들은 중국의 거대 자동차 기업인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전기 자동차 판매업체로 등극했다는 소식을 잇달아 보도했다. 실제로 BYD가 특정 기간 동안 테슬라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했거나 더 높은 수익을 올렸을 수는 있다. 하지만 단순히 판매 대수만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업체를 논하는 것은 연간 테슬라와 BYD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는 한 기업을 간과하는 처사이다.

바퀴 두 개의 숨겨진 거인, 야데아(Yadea)


15일(현지시각) 일렉트렉은 전기 자동차 판매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야데아(Yadea)를 꼽으며 집중 조명했다. 야데아는 전기 이륜차와 삼륜차를 전문 제조하는 중국 기업으로, 놀랍게도 테슬라와 BYD의 연간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전기 이동 수단을 판매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의 일부는 '세계 최대 판매업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론적인 문제다. BYD가 테슬라를 넘어섰다는 최근 기사들은 대부분 특정 기간 동안 테슬라를 능가한 BYD의 연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다. 이는 BYD가 자국 시장인 중국에서 막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테슬라의 가장 큰 글로벌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는 BYD가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인상적인 성과이다.

야데아의 차량 가격은 테슬라나 BYD의 전기차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전체 매출 규모로는 경쟁하기 어렵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야데아의 핵심 경쟁력이자 시장 장악력의 비결이다. 야데아는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테슬라와 BYD가 1년 동안 판매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전기 이동 수단을 매 분기마다 판매하고 있다.

압도적 판매량과 글로벌 이륜차 시장의 성장


야데아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전기 이륜차 판매량은 무려 1억 대를 돌파했다. 이는 두 자동차 제조업체의 누적 판매량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이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야데아는 꾸준히 600만 대에서 800만 대 이상의 전기 스쿠터, 전기 자전거, 전기 오토바이를 판매하며, 테슬라와 BYD의 연간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이륜차 시장은 연간 약 9000만 대 규모이며, 향후 몇 년 동안 약 1억50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기 이륜차의 시장 점유율은 45%에 달하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80%에 육박하는 높은 침투율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운행되는 이륜차는 2035년까지 14억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흥 시장 대기 질 개선에 기여하는 전기 이륜차


신흥 시장에서 이륜차의 전동화는 지역 대기 질 개선에 엄청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효율적이고 매연을 유발하는 소형 엔진을 무공해 전기 엔진으로 대체하는 것은 중국 도시의 공기 질 개선에 크게 기여했으며, 인도 및 기타 신흥 시장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물론 자동차는 소유자·운전자에게 더 편리하고 실용적이며 훨씬 안전하기 때문에 성숙한 시장에서 이륜차가 자동차를 대체하는 주요 이동 수단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시장은 비동력 이동 수단에서 이륜차, 그리고 자동차로 발전하는 예측 가능한 경로를 따른다. 개발 곡선의 이륜차 단계에 진입했거나 여전히 머물러 있는 전 세계의 광활한 지역에서는 전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지역 대기 질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사진=야데아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야데아


'자동차 중심'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때


그렇다면 언론은 왜 전기차 판매의 '왕'을 선정할 때 야데아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을까? 간단히 말해, 자동차를 '진짜' 차량으로 인식하고 이륜차를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하는 뿌리 깊은 '자동차 중심' 편견 때문이다. 이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며, 전기차 전문 매체인 일렉트렉의 좋은 의도를 가진 동료들조차 때로는 이러한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 특히 아시아 전역의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과 유럽 및 북미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기 스쿠터나 전기 자전거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닌,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며 저렴한 '진짜' 이동 수단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이륜 전기 자동차는 자동차에 비해 수많은 실용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고, 구매 비용, 유지 관리 비용이 저렴하며,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 교통 체증이 심한 도시 환경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전기 스쿠터와 전기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대기 오염, 교통 혼잡, 경제성과 같은 시급한 도시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대부분 젊은 도시 통근자들은 신형 테슬라를 구매할 여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5층 아파트 거실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전기 자전거 또는 전기 스쿠터는 이러한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하며, 전기차 시장에 경제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야데아의 놀라운 성과가 말하는 것


야데아가 달성한 전기 이륜차 1억 대 판매라는 놀라운 이정표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 이륜차 시장의 규모와 영향력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단 하나의 기업의 성과일 뿐이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최근 누적 판매량 700만 대를 넘어선 것을 기념했으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BYD조차 누적 판매량에서 여전히 야데아에 훨씬 뒤처져 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자동차'라는 좁은 시야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전동화와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자동차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크고 다양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데아와 같은 기업은 단순히 테슬라와 BYD를 조용히 능가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더 나은' 전기 이동 수단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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