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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부 자동차업체 부품 관세 면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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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부 자동차업체 부품 관세 면제 검토

수입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 가능성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4-24 08:38

테슬라 전기 자동차 제조공장. 사진=스티브 저베슨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전기 자동차 제조공장. 사진=스티브 저베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동차 업계 임원들의 집중 로비 활동에 따라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는 대신,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일부 면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수입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했던 25%의 높은 관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는 5월 3일부터 발효될 예정인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과 미국 3대 자동차 회사(GM, 포드, 스텔란티스)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즉각적인 답변은 받지 못했다.

이번 사태 전개는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미국 내 자동차 가격 상승, 자동차 제조업체 및 부품 공급업체의 수익 감소, 그리고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온 공급망의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자동차 연구 센터(Center for Automotive Research)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2025년에 자동차 제조업체의 비용이 약 1080억 달러(약 154조원)나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미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 4월 초 관세 인상에 따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사이버트럭과 세미 전기 트럭용 부품을 운송하려던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이는 테슬라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해당 모델들의 대량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포드 역시 지난주 보복 관세로 인해 자사 차량에 최대 150%에 달하는 높은 세금이 부과되면서 중국으로의 일부 차량 운송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일부 면제 검토는 자동차 업계의 강력한 로비 활동에 대한 일종의 타협안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핵심적인 완성차에 대한 높은 관세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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