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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생존' 얼마 남지 않았다.. 유럽 시장 점유율 10%대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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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생존' 얼마 남지 않았다.. 유럽 시장 점유율 10%대로 급락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4-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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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025년 현재까지 강력한 배터리 전기 자동차(BEV) 수요에 밀려 내연기관(ICE) 차량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디젤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저 수준인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현지시각) 저스트오토가 보도했다.

특히 지난 3월 유럽 시장의 디젤 판매량은 약 14만 대로, 디젤 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퇴조'를 넘어 '소멸'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오랫동안 유럽 디젤차 수요를 이끌어왔던 독일 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독일의 3월 디젤 판매량은 2024년 3월 대비 3만 대 이상 급감했는데, 이는 독일 내 BEV 시장의 성장세가 디젤차 수요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역시 디젤차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스페인과 영국은 이미 디젤 자동차 시장이 상당 부분 붕괴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해당 국가에서 디젤차의 입지가 이미 극히 미미해 더 이상 큰 폭의 감소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흥미로운 점은 독일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디젤 차량(대부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의 비중이 약 30%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디젤 엔진 기술 개발이 거의 멈춘 상황을 고려할 때, 순수 디젤 차량의 단계적인 퇴출이 완료될 때까지 이 수치가 크게 변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시장에서 디젤 차량이 완전히 자취를 감출 시점을 2020년대 초로 예측하며, 머지않은 미래에 디젤차의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입지가 급격하게 위축되는 것은 명확한 추세이다. 강력한 전기차 수요와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그리고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맞물려 디젤차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 디젤'을 외치던 시대는 이미 저물었고, 유럽 자동차 시장은 이제 배터리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머지않아 유럽의 도로에서 디젤 엔진 소리를 듣기 어려워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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