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1 18:15
‘짚(Jeep)차’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오프로드 차량을 대표하는 말로 굳었다. 보통 고유 명사는 발견하는 사람의 이름을 따거나 그 분야를 개척한 것에 특징을 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프는 그만큼 오래됐고 대단했다. 한국전쟁에서 처음 본 윌리스 MB는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에 시발(우리나라 첫 자동차)점을 찍었을 정도다. 참고로 당시 한반도에 상륙한 녀석은 ‘지프 윌리스 M38 A1’이다.물론 지금에 와서 오프로드를 정의하는 기준은 달라졌다. 어딜 가도 아스팔트가 깔린 곳에서 오프로드 타이어는 엄청난 분진과 떨림, 그리고 귀가 먹먹해지는 소음을 쏟아낼 뿐이다. 이제는 오프로드만 특수 목적으로 하고 대중에게 팔리는 차는 거2023.08.16 12:26
그레칼레는 한때 기블리를 통해 누렸던 마세라티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디젤의 기블리. 1억원의 가격표를 달고도 싸다는 말을 들었다. 럭셔리 이미지 탓이다. 그런 기블리를 다시 보는 듯하다. 이번에는 SUV 타입에다가 디젤 대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달았다.지난 몇 해 동안 마세라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페라리의 그늘에서 벗어난 것이 가장 크다. 파워트레인을 바꾸고 새로운 모델을 내놓고 좀 더 예전의 마세라티다움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그레칼레는 르반떼의 뒤를 이어 마세라티의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는 모델이다.탁월한 성능, 스타일리시한 라인과 캐릭터, 최상의 품질이 담긴 인테리어, 엄선된 마감재까지 두루 갖2023.08.09 23:22
조용한 콰트로라는 말이 어색하다. 자고로 ‘콰트로’라면 아우디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데, 그런 훌륭한 네바퀴굴림 시스템 덕분에 정숙성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전동화를 품은 아우디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시승에 임하는 자세에도 다른 시각이 필요했다. 그동안 디젤 엔진으로 대표됐던 A6, A7인 만큼 하이브리드라는 낯선 말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궁금한 대목이다.이번에 시승한 더 뉴 아우디 A7 55 TFSI e 콰트로는 2.0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에 전기 모터를 더해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는 51.0㎏·m를 발휘한다. 넘치는 힘을 내면서도 내색하지 않는다. 따로 떼어 놓으면 엔진은 252마력에 37.7㎏·m 토크를,2023.07.26 00:13
오스트리아에서 글로벌 미디어 시승이 진행되는 동안 메르세데스-벤츠는 취재진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E-클래스의 역대 모델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시승 체험까지 시켜준 것. 영화 속 갱단이 금방이라도 기관총을 들고나올 것 같은 올드한 이미지의 1세대부터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6세대(1984~1996년 W124, E500) 모델까지. 추억을 곱씹는 모델들이 모두 나와 자태를 뽐냈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클래식카 시승에는 1세대 170V-170DS(1947~1955년, W136), 2세대 180D-190 폰톤(1953~1962년, W120), 3세대 190D-230D 테일핀(1961~1968년 W110), 4세대 200D-280E 스트로크(1968~1976년, W114·W115), 5세대 200D-280E(1976~1982023.07.26 00:11
어른이 타는 세발자전거. 120년 전 세계 최초의 자동차로 알려진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다. 자동차로서는 가장 오래된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벤츠는 가장 완벽한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첨단을 달려가겠다고 플래그십 모델 S-클래스에는 하이퍼스크린을, 그리고 이번에 세대를 거듭한 더 뉴 E-클래스는 슈퍼스크린을 탑재했다. 지난 12일 벤츠로부터 오스트리아에 초청된 글로벌 기자단은 신기술을 살펴보는 재미부터, 직접 체험하며 느껴 볼 기회를 얻었다. 그토록 벤츠가 자랑하고픈 디지털의 세계는 놀라움으로 가득했다.벤츠는 시간에 적응하며 변화하고 있다. 필러-투-필러(pillar-t2023.07.26 00:09
“한번 완충하면 시속 130km 이하 속도, 거리로는 100km를 배터리로만 달릴 수 있다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고도 ‘전동화’의 이질감은 전혀 없다.” 음악의 고장 오스트리아에서 11세대 더 뉴 E-클래스를 직접 타보고 느낀 짧은 소감이다.벤츠는 지난 13일(현지시각), 글로벌 E-클래스의 시승 이벤트를 열고 전세계 기자단을 맞이했다. 고전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시도, 이번 E-클래스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풍긴다. 130년의 긴 역사 속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헤리티지를 간직하면서도 한발 앞서 모든 것을 가지려는 욕심, 최고가 느끼는 ‘최고’를 향한 갈망과도 같은 것이다.지난 4월 메르세데스-벤츠는 글로벌 베스트 셀링2023.07.14 12:24
벤츠의 주행 감각은 10여년 전 느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부드럽지만 강하다. 남들은 타임리스 디자인을 추구한다지만, 벤츠는 차의 성향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벤츠가 그만큼 우수했다는 말이 되고 ‘최고’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장맛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시승차 E 350 4매틱을 받고 복잡한 도로에서 한적한 도로까지 달려봤다. 윈드스크린에 굵직한 빗방울이 내려쳤지만, 온몸의 감각은 오히려 발끝에 쏠려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면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다. 터보 래그나 노즈 다이빙 같은 싸구려 감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4매틱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인지 젖은2023.07.10 07:31
모태솔로이자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K씨, 쉬는 날만 되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자신의 SUV를 몰고 캠핑에 나선다.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유일한 낙이다. 하지만, 최근 고민에 빠졌다. 여행에 필요한 짐도 늘었고 지금 타고 있는 SUV를 사업장에서 쓰기도 조금 작다.어디선가 꼭 있음 직한 이야기다. 가진 돈이 많다면 얼마든지 풀사이즈 SUV를 사서 여기저기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건 본인이 더 잘 아는 일이다. 경기가 안 좋아지며 장사도 안 되는데 무리해서 큰 차를 살 수는 없는 일이다.이런 사장님에게 딱 어울리는 차가 있다. 바로 르노코리아에서 니치 마켓을 겨냥해 만든 QM6 퀘스트 모델이2023.07.05 07:43
자동차 시장의 올해 키워드를 꼽아보라면 아마도 “크로스오버”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에는 푸조 408 크로스오버 모델과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가 출시됐다. 단지 수입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한국인의 땀과 노력이 더해져 수출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한몫하고 있다.지난달 29일 한국지엠은 글로벌 엔지니어와 함께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시승 행사를 마련했다. 몇 달 전 국내 출시 당시 전달하지 못했던 좀 더 깊은 내면의 매력을 끌어내 보겠다는 의도다. 그들이 말하는 핵심은 ‘가성비’를 넘어 기술적으로 보여줄 점이 더 많다는 것이다.숨겨진 트랙스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에드워드 허프네이2023.06.30 17:07
한때 SUV를 짐차로 취급했을 때는 세단의 위상이 차고 넘쳤다. 그중에서도 콰트로의 명성은 자자했다. 45˚ 각도의 스키 슬로프를 등판하는 광고 영상은 그야말로 드림카의 반열에 올라도 전혀 손색이 없는 차라는 걸 말해줬다. 아우디는 브랜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그래서 독일 프리미엄 3사라고 부른다.다만, 아우디에 대한 우리 인식이 가벼워진 것은 한때의 방심 때문이었다. 자동차 시장의 경쟁에서 제조사들의 경쟁은 110m 허들 달리기와도 같다. 위기가 있을 때 가뿐히 넘어줄 수 있어야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어쩌다 한번 걸리면 따라잡기가 힘든 법. 그 장애물은 여러 가지가 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