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6 07:29
주행 성능은 무난하다. 그래도 고작 1.2 배기량으로 이 정도 퍼포먼스는 훌륭하다. 단지 동급에 부피가 있는 엔진들보다 낫지는 않다는 뜻이다. 그럼 성공한 셈 아닌가? 몸값은 역시 애매모호 하다. 4290만원, 4690만원. 비싼 건 아닌 거 같은데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정도다. 푸조는 결국 이 선수를 영입했다. 등번호 408번의 구원투수를 경기에 전격 투입. 얼마 전 국산 팀 4번 신형 아반떼가 타석에 올라섰다. 2스트라이크에 3볼, 408도 이제 절실하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허점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408은 국내 시장 수입차-리그에서 부진한 푸조 팀의 성적을 끌어올려 줄 히든카드다. 한때는 208 컨버터블로, 또 한때는 효율적인 디젤 엔진2023.06.20 03:20
인상적인 승차감. 폭발적으로 치고 나가는 퍼포먼스에 신경이 집중됐었지만, EV9의 승차감을 경험해보니 그동안 전기차를 허투루 탔다는 걸 깨달았다. 기아는 맥멀티와 바디 강성 셀프 밸런싱이라는 기술을 적용해 EV9의 승차감을 잡았다고 한다. 전자식 서스펜션 혹은 에어서스펜션을 쓰지 않은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모르고 타더라도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다. 과속 방지턱 정도에서는 딱딱한 하체가 느껴지지만, 일반 도로에서는 거친 노면을 잘 거른다. 소음 차단의 여러 가지 노력과 21인치 대구경 흡음 타이어를 신은 것도 승차감에 한몫을 했다. 비싼 차에만 들어간2023.06.14 08:31
SUV를 표방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차체는 높지 않다. 세단의 실루엣을 갖고 있어서다. 옆에서 보는 뒷모습은 쿠페다. 요즘엔 이런 차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라고 부른다. 유심히 쳐다보고 있으면 지상고가 높은 걸 눈치챌 수 있다. 5m에 가까운 긴 전장을 갖고 있지만, 실내 공간은 그다지 넓어 보이지 않는다. 어림잡아 쏘나타 정도? 패스트백 뒤통수 때문인지 그보다 더 좁아 보인다. 머리 공간만 움푹하게 들어간 영리한 방법을 썼지만, 무릎 공간에 신경이 쏠려 효과는 크지 않다. 실제로 축거(軸距)는 쏘나타 디 엣지(2840㎜)보다 10㎜밖에 길지 않고 신형 그랜저(2895㎜)보다는 45㎜가 짧다. 크기를 비교하니 정체성이 더 모호해진2023.06.07 01:30
얼핏 아우디 e-트론 S는 전기차라고 보기 힘들다. 처음에 탔을 때는 소음 부분이 가장 신경 쓰였는데, 이제는 주행 감성 부분이 가장 신경 쓰인다. 자칫 전기차는 회생제동 때문에 멀미를 유발수도 있다. 아우디 e-트론 S는 가속 성능에 부족함이 없다. 최고출력은 500마력에 가깝다. 테슬라 모델 X와 견주어도 큰 차이는 없다. 코너링에서는 고급 전기차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무게 중심도 있지만, 조향은 내연기관차를 만들 때 쌓아온 노하우가 빛을 발한다. 체감하는 부분은 운전자의 쏠림은 조금 있지만, 차체의 쏠림은 거의 없다는 것.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3.06.04 11:26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객 대상으로 매년 AMG 드라이빙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BMW와 아우디도 마찬가지다. 이런 행사가 이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자동차보다는 고객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순간이기에, 한번 매료된 고객들은 적지 않은 참가비를 내고도 기꺼이 다시 찾게 된다.벤츠의 단체 시승 체험은 그해 가장 핵심이 되는 모델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차들을 타볼 수 있다. 보통은 오프로드 체험이나 짐카나 등의 부대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한다.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뭔가 다르다. 벤츠의 전동화를 알리는 EQ 브랜드, 그중에서도 AMG의 터치가 있었던 고성능 모델 EQS, EQE가 핵심2023.05.28 12:55
혼다 CR-V가 6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글로벌 베스트 셀링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노재팬 타격으로 모양새가 떨어졌었다. 온라인 판매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는 있지만, 역시 뭔가 역부족이다. 출시 행사도 제대로 못 한 상황에서 큰 기대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사심 털고 제품만을 본다면 이번 CR-V는 충분한 상품성을 갖췄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승차감과 내구성만큼은 동급 어느 차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실용적인 SUV를 찾는 고객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하는 차다. 특히, 내구성에 대한 신뢰가 깊다면 다른 선택지는 생각나지 않는다.사실 내구성은 짧은 시승으로 확인할 수 없다. 대신, 입증된 예들이 바탕이2023.05.26 14:16
딱 부러지게 도드라지는 장점을 찾을 수 없다. 그렇다고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포드 레인저를 짧게 시승한 소감이다. 수입 픽업이 내수 시장을 파고들 때는 신선함이 따랐지만, 지금은 왠지 익숙한 느낌이다. 국내 진출한 지도 3년이 다 돼가서인지도 모르겠다. 덩치도 마찬가지다. 자기 영역에서 중형밖에 되지 않지만, 타사 모델에 비해 레인저는 존재감이 더욱 도드라졌었다. 지금은 타호, 에스컬레이드, GMC 풀사이즈 근육질 차들이 등장하며 경쟁력은 다소 약해졌다.승차감 역시 지난번 탔을 때보다 조금 덜한 느낌이다. 승차감이 시간이 지나 감쇄하는 경우는 드문데, 아마도 그사이 예민해졌던 세단들을 많이 타서 그럴 수도